담배 피우는 사람들에게는 참말로 미안한 일이지만, 담뱃값 잘 올렸다.
아니 훨씬 더 비싸게 올려서 한 갑에 만 원씩으로 인상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담배 안 피우면 건강에도 도움 되고 남들에게 피해도 안 주는데 담배를 왜 안 끊는지 아니면 왜 못 끊는지,,, 나도 담배를 엄청나게 많이 피우던 흡연귀였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걸 끊을 때 조금 고생은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잘했다 생각한다.
담배 연기 푸우~ 내뿜는 게 멋스러워 보여서, 속에 잘 받지도 않는 담배를 먹었는데(피웠는데), 요놈의 담배가 마약 성분이 있다 보니 점점 더 피우게 되고, 만약 니코틴이 들어올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정신이 몽롱하고 연필도 담배로 보일 지경이었을 정도였다. 이것을 끊는다는 결심을 한 것은 건강에 적신호가 왔기 때문이다.
나는 담배를 하루에 두 갑 반 정도 피웠던 사람인데, 언제부턴가 뱃속이 쓰리고, 기침이 자주 나오고 가래도 많이 나오더니, 가슴도 뻐근해지고, 감기도 잘 걸리고, 입맛도 없고, 컨디션이 너무너무 안 좋았다. 병원에서 진찰을 받으니 위염에 호흡기도 별로 좋지 않고, 모든 원인이 담배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당장 끊으라고 한다. 그리고 커피도 하루 열잔 정도 마셨는데, 담배와 커피를 끊으라고 하는 것이다.
그때 나는 "나보고 차라리 죽으라고 하시지~" 하고 반발도 했었으나, 건강이 점점 나빠지니 의사 선생의 말을 안 들을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금단현상이 심해서 고통스럽기도 하고 "내가 왜 이런 짓을 하면서 더 살려고 몸부림치는지~" 스스로에게 화가 나기도 했었다.
그래도 나 스스로에게, 함께 살아가는 가족과 수시로 접하는 많은 지인들과 사업 파트너들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부끄러워 단호히 절연을 결심했고, 다른 사람보다 긴 금단현상을 이기고 금연에 성공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에 화를 내던 일이 너무나 부끄럽다.
진작 담배를 끊은 것에 대하여 감사하며, 지금 내 나이로 보아서는 그래도 건강한 편에 속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 내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다. 나는 흡연하는 지인들에게 절연하는 게 좋다고 권면한다.
정부에서 담뱃값을 올리는 이유가 문제다.
그 이유가 국민 건강을 위하는 일이라면 쌍수를 들어 환영할 텐데, 한 손만 들을 수밖에 없는 것이, 펑크 난 세수를 확보하는 수단으로 삼았기 때문에 아쉬운 것이다. 흡연가들은 그것이 더 화가 나서 정부의 정책을 반대하고 항의하는 것이라고 본다.
차라리 담배를 마약으로 분류하여 없애 버리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 않은가?
담뱃값도 부담스러운 말단 서민들의 좌절감과 배신감을 어떻게 해결하려 하는지 정부의 행위가 매우 답답하기도 하다만, "그래도 또 세월은 유유히 흘러간다 그렇게 흘러가다 보면 또 잊히겠지..." 정부는 이걸 믿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도 골초였던 과거를 떠 올리며, 괜스레 흡연가들이 측은해 보이기도 하고, 미안해지기도 한다. 흡연가들의 '내 몸사랑 금연'을 기대하며 여러분에게 위로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