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과거 김대중 정권의 통일부 장관이던 김동원을 대동한 이희호 노파의 방묵을 허락해 주더니,
금강산 재개의 물꼬를 터 보겠다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을 허락해 줬다.
이희호 노파의 방북은 아직 뜸들이기의 달인인 북측의 승낙이 없어 대기 중이지만,
현정은 회장의 방북은 이미 기대(?)해도 좋을만한 성과를 올리고 귀국한걸로 보도되고 있다.
자고로 배나무 밑을 지날 때는 갓끈을 고쳐매지 말며,
오이밭을 지날 때는 신발끈을 고쳐매지 말라고 했다.
다시 말해서 오해받을 일을 하지 말라는 의미다.
북측에서 볼때 이미 거동마져 불편한 90대 노인과 전 통일부 장관을 이용하여 남북관계 개선에
집착하려는 뜻으로 간주될 위험이 있고,
금강산 관광의 주동자 현정은의 방북을 허용 하므로서 우리가 금강산 관광 재개에
안달이 난듯한 인상을 줄 우려가 있다.
남북관계의 교착상태는 북측의 적화통일 야욕과 오만방자한 대남책략에 있고,
금강산/개성 관광은 김정은의 대남책략의 젖줄로 이용되고 있음을 정부가 모를리 없다.
국제관계란 개인관계나 마찬가지로 짝사랑에 목말라하는 측이 항상 손해보게 돼있다.
현재의 남북관계에서 아쉬운쪽은 어느모로 보나 우리측이 아니라 북측이다.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5.24조치 해제문제, 기타 각종의 대북지원 등등 대부분이 북한측이
필요로하는 부분이 거의 전부다.
우리측에게 아쉬운게 있다면 북핵의 폐기 정도 이겠지만 이 문제는 이미 결판이 난 것이나
마찬가지로 물건너간 일이니 더 이상 거론해 봤자 무용지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희호나 현정은의 방북을 허락해 준것은 우리 정부의 대북 러브콜 책략의
일환으로 오해받을 가능성이 많다.
아쉬운쪽은 저쪽인데 우리측이 나서서 안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하책중의 하책이다.
정부는 좀더 의연한 모습을 보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