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 6월 6일 [남북대화국면에 부쳐...]라는 글을 이곳에 썼었다. 그 글에서의 주장은 “‘첫술에 배부르랴?’ 는 말도 있듯 차근차근 작은 것부터 풀어나가는 지혜를 보여주기 바란다. 전제조건은 붙이지 말고.........”라고 했었다.
그리고 ‘한반도평화정착 및 통일을 위한 단계’를 다음과 같이 세분화 해보았다.
1단계 : 주변 강대국에 한반도평화정책 설명 후 동의
2단계 : 대화시작,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이산가족 문제 등 작은 것부터 해결
3단계 : 한반도비핵화 합의 및 평화협정 체결
4단계 : 남북 간 경제협력 다양화 및 북한 인프라 구축 사업 확대
5단계 : 한반도 평화적통일 논의 착수
실무회담이 열리기 전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은 필자의 “차근차근 작은 것부터 풀러나가자”는 주장과 대동소이했다. 물론 일부에서는 강경한 주장도 있었고........(이 때 강경한 주장을 하던 사람들은 지금 입이 얼어붙었나보다.)
그러나 필자는 실무회담은 실패라고 본다. 왜냐하면 대화테이블에 모든 의제를 일단은 올려놓고 차근차근 풀어야 됨에도 아예 일부 메뉴는 테이블위에 올려놓지 않아서이다. 즉 북한핵문제는 의제로 설정도 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여하튼, 북한이 우리에게 당국 간 대화제의를 했다. 여기에 대해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6일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문제 등 남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남북 장관급 회담을 오는 12일 서울에서 개최할 것을 공식 제의했었고, 장관급 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자회담이 이제 끝이 났고, 내일 남북장관급 회담이 아닌 남북당국회담이 열린다.
의제는? 남과 북이 다르다. 특히 주 메뉴가 되어야 할 북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회담명칭, 의제, 참석대상 등 모든 것을 끌려가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이미 기차는 출발했다. 이 시점에서 필자는 정부에 강력하게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다음
1. 회담 시작 전에 북한당국자에게 한반도평화 로드맵을 먼저 제시하라.(여기에는 반드시 북한비핵화문제가 들어가야 한다)
2. 어떠한 경우라도 댓가를 지불 할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인도적지원이라는 말은 절대로 하지마라. 화난다!!!!
3. 전제조건을 붙이지 말고 가능하면 말하지 말고, 들어나 봐라. 회담상대방의 속을 먼저 알아야 대처를 하든, 악수를 하든, 무엇이든 할 것이 아닌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