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3대 큰 명절은 설, 단오, 추석이라 한다. 설은 한해의 시작이고 단오는 여름의 시작이고 추석은 가을의 중간으로 중추라 하고 가장 큰 달이 뜨는 날이다. 이때에 세시풍습이 있었다. 차례상을 차리고 제사를 올리기도 하였다.
설은 새해 조상들에게 인사하는 것이고, 단오는 풍년농사를 기원하고 모두들 건강하자는 의미가 있다. 모내기를 하고 약쑥을 뜯어서 말려 건강을 챙기고, 향기 좋은 궁궁이(천궁)이로 머리를 땋거나 귓등에 꽂았다. 씨름, 그네뛰기를 즐겼다. 추석은 햇곡식이 날 때라서 음식을 먹기 전에 조상에게 고하는 의미가 있다. 내가 어릴 때 만 하더라도 단오가 큰 명절로 동네가 떠들썩했고 그 날은 마을 사람들 전체가 즐겼다.
그러나 산업사회가 되면서 도시로 갔던 사람들이 추석 때 휴가를 받아 귀향하면서 추석이 성해지기 시작하였다. 원래 우리일가는 추석 때 차례를 지내지 않았다. 음력 9월9일 중구(9.9)에 차례 고유를 했다. 그 이유는 추석 때는 햇곡식이 여물지 않아서 햇 음식을 할 수가 없을 때가 많았다. 음력 9월9일쯤 되면 햇곡식을 수확 할 수가 있다. 이때에 차례를 지냈다. 이러한 것은 농경문화의 일련의 풍습이라 생각된다. 세상이 변천하면서 생겨난 추석풍습이다. 그래서 이러한 전통은 시대에 맞게 하면 된다.
차례상을 상다리가 휘도록 잘 차리려고 굳이 애쓸 필요는 없다. 식구들이나 친인척들이 모여 먹을 음식을 장만하고, 조상에게 이렇게 모여서 음식을 먹고자 한다는 의식으로 생각하면 된다. 과도하게 음식을 만들려고 힘들게 할 필요는 없다. 며느리들이 명절 증후군을 앓지 않아도 된다.
차례는 지내지 않아도 괜찮다. 이때 휴가를 얻으면 여행을 해도 되고, 여행지에서 음식을 먹기 전에 차 한 잔 올리는 기분으로 소박하게 차례상을 차려도 된다. 모인사람들이 먹고자하는 음식을 먹을 양만 마련하면 된다. 과일 고기 떡이나 과자 차를 형편대로 마련하면 된다. 차례상 준비를 위하여 특별하게 지지고 볶고 음식을 마련할 필요는 없다. 이는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서 봐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과일과 찻상으로 소박하게 차례를 지낸다. 추석 명절 잘 보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