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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방]
 
 
작성일 : 18-09-03 12:31
빛의 속도로 바뀌는 세상
 글쓴이 : 소담
조회 : 1,404   추천 : 1   비추천 : 0  

디딜방아에서 벼를 찧어서 쌀을 만들고 밀을 빻아서 체로 처서 밀가루를 만드는 걸 본 내가 10리쯤 떨어진 물탕골에서 물레방아가 그 일들을 하는 걸 보고 신기하게 구경했다. 170호 되는 우리 마을에 땡땡땡 하는 벽시계가 유일하게 우리 큰집에 있었다. 동네 사람들이 아이 낳으면 몇 시에 낳았는지 알려고 한밤중에도 찾아가서 물었다. 어린 나에게는 시계불알이 좌우로 왔다 갔다 짹깍 짹각하는 하는 소리가 신기했다.

 

이러한 생활 속에 살던 내가 문명이 발달하면서 석유 호롱불 보다가 전깃불을 보고 대낮같이 밝은 불빛에 어안이 벙벙했다. 서울 가는 새벽기차를 타려면 인근 도회지 까지 가서 하루 전날에 대합실에서 기다렸다. 이런 일들이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 아니고 내가 겪었던 것이다. 이 말을 들으면 그게 무슨 소리냐고 젊은이들은 의아해하겠지만 이것이 1950년대의 우리의 일상생활이다. 얼마나 세상이 달라지는지 늘 보면서도 깜짝 깜짝 놀란다.

 

군경이 지서(경찰파출소)에서 전화기 옆 핸들을 돌려서 모시모시(일본에의 잔재가 남아서 당시에 여보세요 상대방을 부르는 소리)하면서 수화기는 귀에 대고 있었다. 가느다란 전선으로 수백리 떨어진 곳까지 목소리가 간다고 했다. 전화기기 발달하면서 백색전화 청색전화하면서 집안으로 전화를 들어오면 기념사진을 찍어서 자랑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것이 내손에 들고 다니는 세상이 되었다. 끔도 꾸지 않았던 세상이 되었다.

 

공중전화 쓰던 시절은 수첩에 메모도 해서 다녔지만 얼추 100개정도는 외웠다. 지금은 자식의 전화번호도 정확하게 기억을 못한다. 일상생활이 너무 스마트하게 변했다. 일상 속 거대한 변화는 끝을 모르고 달리고 있다. 오늘 비가 오는지도 날씨를 조회하면 된다. 그러나 앞으로는 내가 찾을 필요 없이 음성이 인식되어 오늘 날씨 어때하면 즉시 알으켜 준다. 우산 챙기세요.

 

스마트 홈을 넘어서 스마트 시티로 간다. 음성인식. 인공지능 .로봇의 시대가 열리기 때문이다. 유비쿼터스의 시대를 만들어가더니 이제는 스마트시대가 된다. 자동차도 직접 운전하지 않고 어디가자 하면 태워다 준다. 요리도 이제 말만하면 만들어 줄 것이다. 가스레인지를 켜놓고 잊어버리고 볼일 보다가 깜짝 놀라는 일도 없어졌다. 국이 끓으면 저절로 꺼진다.

 

비서가 별도로 없어도 되고 가정 도우미도 없어도 된다. 조리도 청소도 일정도 모두 AI 인공지능 로봇 스마트 혁명시대가 만들어 간다. 아아~~ 빛의 속도로 바뀌는 세상에 어쩌면 이제 다시 아날로그 시대가 그리워 산골로 가서 호미들도 김매고 시원한 옹달샘 물을 마시고 싶어 할 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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