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토론방]
 
 
작성일 : 18-07-11 21:00
유전자가 삐딱한넘
 글쓴이 : 이어도
조회 : 1,363   추천 : 0   비추천 : 0  
70년대말로 기억된다. 나는 전매청공채시험에 합격하여서
처음으로 공무원이 됐다.처음 발령받은 곳이 영주연초제조창이었다.
아마 내가 지금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이유도 그때 마구 피워대어서 그럴것이다.
당시 전매청은 공무원이라서 신분은 보장이 되었는데 나는 공무원 생활이 정말 지겹도록 싫었다. 그 시기에 나는 대구 매일이나 영남일보에 만화나 수필을 써서 자주 올렸는데 원고료가 나오면 그것이 월급보다 더 많을때도 있었다. 프리랜서 성격으로 글과 그림을 투고했는데
어느날 사고가 터졌다.

깜깜한 밤.
숙직실에서 자고 있는데 어느놈이 와서 내 머리를 발로
차서 일어나보니 군복차림의 두사람이 서있었다.
"당신, 김윤길이야?"
"예.그렇습니다만......"
"옷입고 나와"
나는 당직근무중에 그 두놈에게 붙들려 갔다. 태백공사라는 곳이었다.
요사이 말하면 기무사였던 것이다. 나는 안동 평화동으로 기억하는데 그곳에서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데 느닷없이 워카발이 날라왔다.
조인트에 정통으로 맞고 다리를 붙들고 있는데 이 인간이 하는
말이 있었다.
"이 씨/발넘 디기 삐딱한넘이네"
그리고 또 한번 날라왔다.
"공무원이란 새끼가 만화를 이렇게 그려서 되겠어? 산천을
한바꾸 돌래?" 산천을 한바꾸 돌래?하는 소리에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당시 동생도 교육대학에 다니다 3선개헌 반대 데모로
지명수배가 되었는데 나마져 이러면 이제 우리집은 쫄딱 망할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역시 죽으란 법이 없듯이 내가 다니던 곳의
관서장이 찾아와서 싹싹 빌고 각서를 쓴뒤 풀려날수 있었다.

그후 나는 다시는 망가 안그린다,그리면 게넘이다 하고 다짐을 했는데
지난 이명박시대에 또 붙들리게 되었다.
스타크래프트의 새까만 벤차를 타고 온 넘들이었는데
그넘들이 나에 대한 자료(그동안 여기저기 올렸던 만화와 글)를
무려 2천여장을 뽑아서 왔는데 산더미 같았다.
"수갑차고 갈랍니까? 그냥 갈랍니까?"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대로 그들이 가자는대로 차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차안에는 컴퓨터가 서너대 설치되어 있었고 운전하는 인간까지 모두 네명이었다. 그들은 진주경찰서에서 왔다고 해서 자세히 보니
경찰과 검찰, 아니면 국정원 인간들의 합동조사 같았다.
아니 내가 사는 관악경찰서도 아니고 왜 진주경찰서에서 왔는지 지금도 알수 없다.

나중에 알았지만 경찰은 나를 경찰청으로 넘길때 조사관의 이름이
진주경찰서 <김영X>였다.
나는 실제 아무데나 불려가서 쥐도 새도 모르게 돼질수도 있으니
한넘의 이름은 꼭 알아야 했었다.
그때 나의 죄목은 <이명박 비판>였다.
그후 나는 대법원까지 가는 지루한 싸움을 해서 벌금으로
끝을 맺었다.

내가 왜 이런 글을 여기 장황하게 올릴까?
요사이 기분이 쥐랄 같아서다.
여기 저기 그리고 써서 날리다보니.......
꼭 그때와 같은 심상찮고 요상한 기분이 들기때문이다.
직감이랄까?
<그래서 오늘 우리나라 어느대표논객하고 야그를 하면
좀 해소가 될까 해서 속을 털어놨드만 신경질만 내고
욕만 잔뜩 먹었다.....ㅋ 허기사 자신도 나처럼 답답할텐데.....>

아 신발, 뭉가가 나라를 말아먹든,뽂아먹든
북한 정은이 한테 넘기든 상관 말아야 하는데
아직도 나는 덜 늙었는 모양이다.
빨리 늙자. 그리고 남들이 땅으로 들어갈때 나도 들어가자.
삐딱한넘은 유전자가 삐딱하니 돼질때까지는
삐딱한것은 못고칠것이다.
삐딱하게 죽으면 관도 삐딱할것이다.

<과거 매일신문에 올려 문제가 되었던 그림을
다시 그려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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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동할배<이명박>시리즈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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