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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11 12:28
한국당은 아직도 몽환(夢幻) 중인가, ,
 글쓴이 : 한신
조회 : 1,389   추천 : 0   비추천 : 0  
6.13 지방선거에서 압살 당한 자유한국당은 선거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나가는 데도 난파선의 선장 한사람을 구하지 못해 빌빌대고 있는 꼴을 보면 망조가 들어도 단단히 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발표를 보면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120여 명 중에서 10여명 내외로 압축했다고 한다. 10여명으로 압축했으면 그 사람들 중에서 선정하면 그만이지 여기에다 자당 소속의 부산 출신 김세연 의원을 왜 끼워 넣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도대체 누구의 발상인지 모르겠지만 참신하면서도 원내 경험도 갖춘 3선의 김세연 의원이 적임자라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김세연의 등장은 또 다른 불씨만 제공하는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후보군에 포함시켰다는 것 자체가 정쟁 촉발용일 뿐이다. 모르긴 해도, 이 같은 발상은 어쩌면 김무성 아니면 김성태의 생각이었을 것으로 합리적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래야만 당권을 잡아 탄핵 반대파를 제거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김무성을 따라 새누리당을 탈당하여 바른미래당으로 갔다가 다시 복당한 김세연을 굳이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포함시켜 분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김세연이 가진 장점은 나이가 40대 중후반이라는 것 외에는 단점이 훨씬 더 많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젊은 층에서도 나이 지긋한 올드 보이 보다 훨씬 더 교활하고 능구렁이를 뺨치는 애 늙은이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나이가 젊다고 해서 무조건 참신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뜻이다.
 
김세연은 우선 출신부터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다. 그는 금수저 출신으로써 내세울만한 스토리텔링이 전혀 없는 인물이다. 김세연의 아버지 김진재 전 의원은 동일고무벨트 사장을 지낸 막강한 재력가로써 부산 금정구에서 4선 의원을 지냈다. 김세연은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러 받아 땅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3선 의원까지 올랐다. 이른바 지역구 세습의원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그의 재산도 1700억원 상당에 달해 엄청난 재력가의 반열에 올라 있다이 정도의 재산과 경력을 지닌 김세연이라면 나이를 불문하고 비상대책위원장 후보에 이름이 올라서는 결코 안 될 일이다.
 
더구나 김세연은 박근혜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있던 시절에는  비상대책 위원까지 지내면서 박근혜와 동고동락을 함께 했다. 그런데도 김세연은 탄핵 찬성대열에 동참하여 배신의 길을 택했고 김무성을 따라 탈당했다가 복당까지 했다. 이런 경력의 소유자를 당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에 포함시켰다는 것은 그나마 얼마 남아있지 않는 집토끼마저 강제로 쫓아내겠다는 뜻과 같다. 물론 아직까지는 검토단계에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발상을 했다는 자체가 한편의 코미디요 한국당의 한계라는 점에서 입맛을 싹 가시게 만드는 요인이다.
 
현재 한국당은 총만 들고 있지 않을 뿐,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가 격하게 대립중이다, 이처럼 당내 양대 세력이 첨예하게 맞붙어 있을 때는 당내 인사의 기용으로는 결코 이 대립을 해결하지 못한다. 이럴 때 일수록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것이 순리다. 그동안 한국당은 민심이 하늘인데도 정확한 바닥 민심을 읽어내지 못하고 역천(逆天)만 거듭하여 세 번이나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그런데도 또 다시 민심에 반하는 역천을 한다면 그 다음에 있을 결말은 안 봐도 비디오다. 흔적조차도 없이 사라질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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