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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02 23:06
염량세태라는 말을 떠오르게 만든 추미애 딸 결혼식,
 글쓴이 : 한신
조회 : 1,368   추천 : 0   비추천 : 0  
문재인 정부 아래의 집권여당 대표의 권세는 역대급으로 막강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뉴스가 눈에 띄었다. 지난주 일요일 서울 성북구에 소재하고 있는 한 예식장에는 문재인 정권의 권력 실세들이 수백 명이 모여 들었고 축의금을 접수하는 접수대에는 셈을 할 수 없는 축하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이 같은 생각이 절로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장면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딸 결혼식이 있는 현장의 모습이었다. 결혼식이 알려진 것은 10여일 전부터 모바일 청첩장을 통해 알려졌다고 하지만 당,,청 핵심멤버가 총출동했다는 점에서 권력의 위력이 세삼 느껴진다.
 
예로부터 관혼상제에 예민한 우리 사회는 경조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정치, 사회적인 신분과 지위를 가진 명망가가 얼마나 참석하느냐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인지상정에 속한다. 이날 결혼식에는 국무총리, 부총리, 핵심 실세장관을 비롯하여 청와대 실세 수석들, 그리고 여당의 원내대표, 사무총장, 6.13 재보선 당선자 전원, 심지어 광역의원, 기초의원까지 참석했으니 결코 작은 결혼식이 아니었다. 궁금한 것은 이날 축의금을 전달한 하객들 중 김영란 법에 규정된 해당자들이 많았던 만큼 이들이 과연 김영란 법이 규정한 축의금 5만원만 내고 말았을까 하는 점이다.
 
이날 결혼식에 참석한 권력 실세들의 총출동을 보면서 문득 떠오른 인물이 조선시대의 최고의 권세가 한명회다. 세조의 왕위 찬탈을 도운 공로로 정난공신을 비롯하여 네 번이나 공신의 지위에 올랐고 자기의 딸을 예정비와 성종비로 바쳐 조선 세조 대부터 성종 대까지 3대에 걸쳐 세상을 쥐락펴락했던 인물이었던 한명회가 오버 랩되었기 때문이었다. 서울 강남구의 압구정동은 서울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땅값도 비싸고 부자들이 많이 사는 동네다. 압구정은 한명회가 지은 정자의 이름이었다. 이 정자에는 8도의 수령방백들이 보내는 진상행렬이 줄을 이었다고 하니 재물에 대한 탐욕도 권세만큼 높았지만 사후(死後)에 부관참시까지 당했으니 권력무상의 그림자는 묘혈이라고 해서 결코 예외를 두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는 작은 결혼식의 캠페인이 잔잔하게 퍼져나가고 있는 중이다. 실제 실천하고 있는 저명인사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몇 년 전,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의 장남 결혼식이 있을 때였다. 김관용 도지사는 도청의 간부들에게조차 아들의 결혼식을 일체 알리지 않았다. 장소는 대구 근교의 한 성당이었고 날짜도 주말이나 휴일이 아닌 평일로 잡았다. 이날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은 친척과 친지를 합해 50여명에 불과했다. 공직자의 처신에 따라 결혼식의 모습도 이렇게 극과 극으로 대비됨을 알 수가 있다. 남의 혼사에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추미애 딸의 혼사를 보면 마치 하늘 높은 권세의 위력을 보여주듯 정권 핵심인물들이 총출동하는 모습에서 마치 씁쓰레한 염량세태(炎凉世態)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아 해보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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