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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방]
 
 
작성일 : 18-06-17 20:53
한국당이 폭망한 원인을 살펴보니,,,
 글쓴이 : 한신
조회 : 1,376   추천 : 1   비추천 : 0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은 폭삭 망했다. 왜 망했는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해법도 보이기 때문에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이유야 한둘이 아니겠지만 크게 보면 평소 자신이 보수라고 여기는 국민 상당수가 한국당을 외면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였다. 선거 결과를 보자, 국회의원 선거구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기초단체장의 경우, 민주당은 151 ,군에서 승리했고, 한국당은 겨우 53 ,군에서만 승리했으며, 광역의원의 경우 민주당 652석을 확보한 반면 한국당 137석에 불과했으니 이런 성적표로는 2년도 채 남지 않은 차기 총선에 대한 답이 나올 수가 없을 정도로 궤멸에 버금가는 대참사였다. 마치 일당독재의 전체주의가 완성된 것으로 보이기에 충분한 결과인 것처럼 말이다.
 
이런 성적표가 나온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잠재하고 있었다. 선거를 앞둔 3월말 경, 지역구 활동을 모범적으로 활약 중에 있는 부산 지역 모 당협위원장은 자신이 지역구 활동을 하면서 직접 체험한 바닥 민심의 소리를 SNS를 통해 담담하게 소개한 적이 있었다. 그 내용을 보면  전국적으로 왜 한국당이 전멸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미 선거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를 예상하는 예고편이나 다름없었다. 이처럼 궤멸의 위험 신호가 전국을 막론하고 보내지고 있었지만 무능한 한국당은 그 어떤 리더십도 보여주지 못한 채, 자승자박에 해당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오늘은 그때 부산의 모 당협위원장이 SNS에 피력한 내용의 일부분을 소개한다. ‘당의 요직 대부분은 자기당 대통령의 탄핵에 가담하여 당을 요절내고서도 한마디 공개적 반성도 없이 되돌아온 복당파들이 다 붙들고 있지를 않나,’라고 했고, ‘당 대표는 틀린 말은 아니지만 때로는 가만있기만 해도 점수가 오를 상황에서 되려 점수 깎일 말을 할 때가 적지 않다. 기자들과 문답 대신 페북 위주의 주장은 일방적 이미지로만 비친다.’며 홍준표 대표의 막말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전희경 대변인 말고는 자유한국당 사람 중에 정이 가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중도 보수나 젊은층, 여성들이 노소 구분없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헛발질과 좌편향 정책에 실망하여 자유한국당으로 되돌아오고 싶어도 현재의 한국당에는 정나미가 떨어지고 가기가 싫다는 말을 식당에서, 시장에서, 택시에서 수없이 듣는다.’면서 자유한국당 지지표는 여의도 연수원의 여론조사에 숨어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무엇보다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정확한 현실인식이 절대적이다.“라며 이미 두 달 전에 뼈아픈 소리를 날렸다.
 
그러나 이처럼 바닥민심의 이반 현상은 날로 확산되어 가고 있었지만 홍준표를 비롯하여 한국당 국회의원 113명 중 어느 누구도 이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보수진영에는 일찍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농단 세력의 적폐청산을 찬성하며 아예 보수진영에서 이탈하여 노골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겠다고 돌아선 그룹도 있었고, 탄핵의 부당성과 박근혜 무죄를 주장하며 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에 투표를 할 바에야 차라리 민주당을 지지하여 한국당을 폭삭 망하게 해야 한다는 그룹도 있었으며, 또한 한국당으로 보수가 결집해야 한다는 명분에는 동의하면서도 문재인 정부와 투쟁할 의지는 보이지 않은 채, 막말만 일삼는 홍준표의 무능한 리더십을 비판하는 그룹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등, 구심점이 없는 보수진영은 한곳으로 결집하지 못하고 다양하게 분화되어 있었던 것도 한국당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진영의 분화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집권세력의 전략도 한몫했다. 좌파집권세력은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실패하자 보수의 분열이 없으면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일찍이 깨닫고 보수분열을 기도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외적 환경변화와 내적 환경변화로 구분하여 치밀한 작전계획을 수립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외적환경이란 국민을 대상으로 지난 일 년 내내 탄핵의 정당성을 세뇌 시키듯 반복해서 우려먹은 현상을 말한다. 이 작전에는 각종 적폐청산위원회를 통한 보수 정부 흠집 내기와 검찰 수사가 동원되었다.
 
또한 문재인 정부는 정책에 대한 비판여론이 형성될 조짐이 보이면 어김없이 적폐라는 것을 들고 나와 물 타기를 시도하여 지난 보수정권은 그야말로 최악의 부도적한 정권이었다는 이미지를 국민들 머릿속에 각인시켜 문재인 정권의 정당성과 비교하게 만듦으로써 차별화를 시도했던 것도 한국당 패망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물론 이것을 선전하고 홍보하는데 적극 활용한 도구가 권력이 장악한 언론매체를 통해서였다. 이 전략은 특히 학식과 민도가 높은 수도권 중산층과 강남에 거주하는 수준 높은 보수층 지식인들로 하여금 박근혜 정부를 경멸하도록 만들어 보수대열에서 이탈시키는데 상당한 효과를 가져 온 것으로 해석이 되는 정황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민주당을 비롯한 집권세력은 보수의 분열과 적폐 청산의 프로그램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여론을 주도한 것도 서울과 부산을 비롯한 인천, 경기도는 물론, 서울의 강남구와 송파구에 이르기까지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의 당선 분포도에서 온통 파란색 물결로 도배하다시피 민주당이 석권하는데 크게 기여했을 것으로 보여 진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지난 2012년에는 박근혜라는 걸출한 보수의 상징적인 인물이 있었기에 결집이 가능하여 승리를 가져 올 수 있었지만, 2018년에는 보수 결집을 시킬만한 하자(瑕疵) 없는 지도자도 없었던 데다, 살신성인을 통해 보수결집을 호소하는 그 어떤 정치인도 없었으며, 바닥의 위험소리에는 귀는 닫은 채, 입만 살아 움직이는 보신주의자와 기회주의자만 득실했으니 대참사를 당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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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 18-06-20 08:2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속칭 보수당이라는 새누리당은 오만으로 내가 최고라는 덩어리가 거대한 산과 같았습니다. 그 산으로 눈은 가려져서 한치 앞의 국민들은 보이질 않았지요. 오만의 블화산이 보수당 같았어요. 나도 꼴통 보수의 모습 같아 부끄러워서 그 무리에서 탈출합니다. 무당파 또는 중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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