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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방]
 
 
작성일 : 18-06-14 21:16
보수는 이미 허물어 지고 있었지만 야당은 그것을 몰랐다.
 글쓴이 : 한신
조회 : 1,308   추천 : 1   비추천 : 0  
6.13 지방선거에서 야당은 전멸했다. 보수가 전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치 거대한 쓰나미가 휩쓸고 간 것처럼 참담하고 처참한 광경만 남겨주었다. 현역 프리미엄이 막강한 텃밭의 한국당 광역단체장도 대구와 경북을 제외하곤 속절없이 나가 떨어졌다. 그나마 광역단체장은 승패를 가름하는 상징적인 것이라면, 기초단체장의 전국적인 전멸은 보수의 밑바닥 뿌리가 송두리째 뽑혔다는 것과 새로운 객토를 통해 좌파의 뿌리가 착근된다는 의미를 지님으로써 1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차기 총선에서도 대참패를 예고하는 대목이 아닐 수가 없다.
 
실제 사례 하나 소개한다. 지난 5월 초순, 서울 서초구청장 재선을 도와주고 있는 핵심 지인으로부터 긴급 전화가 왔다. 4.27 판문점 회담이 끝나자 자발적으로 서초구청장 재선을 도와주고 있던 자원봉사자들이 지금은 한국당을 도와줄 때가 아니라 문재인을 도와 줄때라면서 대거 이탈을 했으니 자원봉사 할 사람을 좀 소개해 달라는 전화였다. 그때 나온 판세가 서울 25개 구청장 중에서 겨우 해볼 만한 지역은 서초구뿐이라는 충격적인 핀세라는 것도 전해 주었다. 한 달 전의 판세였지만 그동안 민심은 전혀 꿈쩍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실제 투표결과도 그렇게 나타났다.
 
야당이 전멸당한 원인을 지적하자면 하루 종일 거론해도 모자랄 정도로 많고 많아 언급하고 싶은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그동안 보수일각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문재인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은 조작에 의한 수치라면서 애써 자위를 했지만, 투표결과는 그것이 사실임을 증명해 주었다. 투표일 3일 전,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광역과 기초단체,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전멸할 것이라는 마지막 판세를 나에게 전해준 모 지인은 세상 민심은 이미 뒤집혀 진지가 한참이나 되었는데도 야당과 일부보수만 모르고 있으니 참으로 어리석고 미련한 것이 보수가 아니냐는 지적은 선거결과, 정곡을 찌른 현장의 목소리였던 것이다.
 
더욱더 심각한 것은 지금과 같은 표심의 경향이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지속될 조짐의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좌파가 20년 장기집권 운운하는 것도 결코 실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왜냐하면 보수결집의 한계가 30%대 선에서 멈추고 말았다는 사실이 지난 대선과 이번 선거결과를 통해 확연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것은 현재의 야당으로썬 무엇을 해도 먹히지 않을 정도로 민심이반이 심하게 기울어 있다는 것과 확장성이 한계점에 도달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치 백약이 무효라는 말처럼 말이다.
 
보수의 일각에서는 야당의 전멸을 두고 차라리 잘 된 결과라고 지적한다. 일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고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이런 소리가 나오는 것은 야당의 전멸에 가까운 패배가 그만큼 가슴이 아프고 분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데도 야당세력은 이합집산을 통한 야권통합론이나 어설픈 물갈이를 가지고 적당하게 넘어가겠다는 야합은 그것은 또 다른 망조로 접어드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야당은 해체 수순에 버금가는 혁명적 조치와 창조적 파괴를 통해 판을 완전히 갈아엎은 뒤 원점에서 새롭게 출발해야만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가져볼 수가 있을 것이다.
 
 
이처럼 시대의 민심과 사조(思潮)는 급하고도 격하게 변하고 있는데 아직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과거의 카테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 민심이반은 가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어차피 정치판의 전쟁은 선거를 통해 벌어지게 마련이다. 선거는 정권을 심판하는 성격도 있지만 야당을 심판하는 성격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경제실정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권 심판보다는 야당과 보수를 심판했다. 그것도 재기 불능에 가깝게 아주 참혹하게 말이다. 어쨌거나 민심은 야당을 비롯한 보수를 암흑기 초입으로 밀어 넣었다. 헤쳐 나가야 할 수많은 난관과 숙제가 산더미처럼 쌓인 것이 보수야당이 처한 오늘의 현실이다. 앞으로도 보수 재건을 위한 날카로운 비판은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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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 18-06-15 10:27
 
보수가 망할때 확실하게 쫄딱 폭 망해야 새로운 재건이 될것 같아서 일면 잘된것 같습니다.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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