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트럼프와 김정은은 합의문에 서명하고 트럼프는 기자회견을 한 시간이나 넘게 했습니다.
모두가 주장하고 특히 트럼프도 강력하게 주장하던 'CVID'는 합의문에 없습니다.
그리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약속만 했고, 북한의 체제 보장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두루뭉술하게 합의를 했다고 모두들 난리 법석을 떨고 있습니다.
미국과 북한의 수뇌가 만나 회담을 가진 것이 사상 처음인데, 첫 술에 배부르게 밥 한 그릇을 다 먹을 수가 있을까요? 뜨거운 밥인가 찬밥인가도 구분해야 하고 무엇이 맛있는 반찬인지 맛도 봐가며 먹어야 맛있게 밥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급하게 먹다가 입을 데우거나 체하면 어쩌려고....
트럼프가 협상에 실패한 것이란 말인가요? 자신이 주장하던 'CVID'라는 문구가 없으니 김정은만 좋은 일 해주고 트럼프는 얻은 게 없다고 그를 협상의 달인이 아니라 협상의 멍청이라고 말하겠습니까?
트럼프가 김정은은 아주 영리하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추켜세워 주고 깍듯이 예의를 갖추어 상대하였습니다. 분명 트럼프는 자신이 취한 득이 있는 것입니다.
모든 협상은 역지사지를 염두에 두고 시작해야 합니다.
명령은 일방적이지만, 협상은 상호주의이기 때문에 상대의 입장이나 주장하는 바를 먼저 이해해야 협상의 대화가 시작되는 것이지요. 모두들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협상은 주고받는 것이고, 먼저 주느냐/ 먼저 받느냐/ 동시에 주고받느냐/ 그것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준비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인데, 당장 명화를 만들어 내라고 다그치다가 물감과 캔버스만 못쓰게 만드는 우매함을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북한과 미국은 자신들의 대화 페이스로 이끌려고 서로 노력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누가 상대에게 무조건 복종하는 스타일로 대화를 한단 말인가요?
지금의 미완성된 북미 회담은 앞으로 미국과 북한이 상호주의에 입각하여 다듬어 나가리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사실 그렇게 될 수는 없겠지만, 북한과 미국이 단숨에 합의를 이루었다면 우리는 별로 할 일이 없어지고 맙니다. 그냥 처분만 바라고 있어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말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주권 국가로써 그리되어서야 되겠습니까?
한반도의 비핵화와 전쟁 없는 평화, 그리고 나아가서 평화 통일로 이어지는 미래를 우리들의 지혜와 역량을 다하여 만들어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이 정도의 북미 합의도 잘 했다고 봅니다.
만약 누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대화의 장을 깨버리지나 않을까, 걱정도 됩디다. 이제 첫발을 내디뎠으니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준비해야 합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북한의 김정은도 아무리 발버둥 쳐도 선진 국가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국제 무대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아닐까요? 우리 정부는 특히 외교적으로 대 일본, 대중국, 대 러시아 등, 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북한을 압박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봅니다.
김정은도 아버지인 김정일과 같이 언제 돌변하여 약속을 파기할지 모른다고 걱정부터 합니다만, 그것이 우리에게 나쁜 것만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늘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씁니다. 또 무사안일은 패망의 지름길이라고도 합니다. 위기 속에서 긴장감을 잃지 않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며 나아가는 것이 결국 승리하는 길임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이번 선거에서도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고 오만하거나 들뜨지 말고 더욱 차분하게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며 국민이 행복한 길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여야 할 것입니다.
한반도 통일의 첫걸음인 확실한 평화가 정착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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