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는 북한에서 탈북해온 탈북자가 이미 3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2003년에 있었던 남한예술단이 북한을 방문하여 평양에서 공연을 했던 당시에는 북한에 살고 있었던 주민들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이들 중에서 2003년도의 남한예술단 평양공연과 2006년에 있었던 조용필의 공연을 직접 관람한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었을까, 모르긴 해도 어쩌면 이들은 평양에서 이러한 공연이 있었다는 사실조차도 몰랐을 것이다.
남한예술단이 평양에서 보여준 두 차례의 공연장에 직접 나와 관람한 북한의 관람객들은 출신 성분과 김정은의 충성심 지수에 따라 특별 선발된 북한식 금수저 출신들일 것이다. 아시다시피 북한은 왕조화가 되어 있는 전체주의 독재국가라 주민들에겐 자유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자유가 없다는 것은 자유롭게 생각할 영혼마저 국가가 독점하고 있다는 의미와 같다.
자유는 천부인권에 속하는 영역이지만 북한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자유대신 인위적으로 유일사상을 심어 모든 주민이 동일체로 맹종하는 로봇처럼 만들기 위해 세뇌시킨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니 뇌가 발달하는 유아시절부터 자유라는 개념이 자리 잡을 수가 없는 환경에서 자라게 된다. 만약 북한 주민들에게도 자유라는 것이 실질적으로 형체화 되어 있었다면 북한의 독재세습체제는 진즉 무너지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런 점을 비루어 볼때,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북한 노동자 수입을 선호하는 이유도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일보다는 위에서 시키는 일만 잘하는 데 최적화가 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톱다운 방식에 길들어진 사람에게 영혼이 있는 자유란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터마당이라는 공간을 타고 남한의 영화나 드라마가 유입되기 시작하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비록 자본주의의 겉 부분이기는 해도 그나마 조금씩 그 맛을 알아가기 시작했고 자유가 무엇인지 이제 걸음마를 띄기 시작했다는 것이 수많은 탈북자가 알려주는 증언들이다.
김정은은 고모부인 장성택과 이복형인 김정남을 비롯하여 자신의 눈에 거슬리는 고위관료를 숱하게 총살시켜 내면의 잔인함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 장본인에다가 연평도 포격도발도 예사로 했을 뿐 아니라 주민들의 공개처형도 서슴지 않았던 잔인하고 포악한 북한의 독재자요 지배자다. 김정은의 심복 김영철은 천안함이 폭침될 때 정찰총국의 가장 높은 자리에 앉아 있었던 장본인이었다. 평양에 간 예술단 일행들도 이와 같은 사실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남한예술단은 잔인한 폭력전과가 화려한 이들의 양두구육과 구밀복검의 위장술 한방에 훅 가버리고 말았다. 평양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남한예술단 가수 중에는 김정은과 악수를 했다고 “너무 너무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밝힌 가수도 있었고 ”리설주님이랑 몇마디 나누었다“고 황홀해 하는 가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행태를 보면 수많은 자국 국민을 처형한 루마니아의 차우체스쿠나 유고의 티토 같은 독재자와 악수를 나누었어도 영광이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이와 같은 소감을 밝힌 가수의 평소 이념이 종북성향이라서, 아니면 아직도 철이 덜 든 탓에 개념 없이 무심코 내뱉은 말이었는지, 그 것도 아니라면 정부에서 기자들이 묻거든 그렇게 말하라고 사전 각본에 따라 나온 말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영광스럽고 황홀하다면 북한에 가서 김정은과 이설주의 기쁨조로 활동을 하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가 손 내민 악수를 거절하면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결례다. 그런 점에서 악수하는 것까지야 얼마든지 용인이 되는 문제다. 예술단은 민간인 신분이므로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악수 한번 한 것 가지고 마치 까무러치기나 하듯 ”영광’이나 “황홀‘같은 표현을 굳이 사용한다면 그 가수는 영혼이 없고 입만 놀리는 자유만 알고 있는 얼치기 가수가 틀림없다. 종북 좌파세력이야 개념 있은 가수라고 찬사를 보내겠지만 대부분의 일반 국민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발언이기 때문이다. 방북예술단 중에서 나이 깨나 든 가수라면 적어도 한, 두 사람 정도는 ”김정은과 악수할 때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섬뜩했다.’는 이런 발언이 나와야만 했지만 아무도 없었다. 혹시 있었는데도 좌파세력이 점령한 방송이 싹둑 가위질을 했는지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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