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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20 09:54
경남이 어째서 전략공천 지역인가,
 글쓴이 : 한신
조회 : 1,404   추천 : 2   비추천 : 0  
지난 주, 자유한국당은 최고위원 회의에서 6.13 지방 선거를 앞두고 광역단체장 후보로 부산, 인천, 울산, 충북, 제주지역은 공천을 확정했지만 서울, 충남, 경남지역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했다. 이들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한 이유가 참으로 궁색했다. 상대를 흠집 내기 위한 경선은 안하는 게 낫다는 것이 이유였기 때문이다. 하긴야 서울과 충남은 일견 일리가 있다고 보여지지만 경남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할 수가 없는 조치다.
 
전략공천이란 험지(險地)에 나설 마땅한 후보가 없을 경우나, 출마한 후보가 상대당의 후보에 비해 현저하게 경쟁력이 떨어질 경우, 외부에서 영입하여 공천하는 것이 전략공천 본래의 취지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현재까지 출마하겠다고 나서겠다는 후보가 마땅치 않는 서울, 충남지역이나 한국당의 열세지역인 호남지역의 경우에 해당되는 일이며, 민주당의 경우에는 열세지역인 영남권이 해당되는 지역이 바로 전략 공천지역이다.
 
그러나 경남지역은 이미 관록과 경력 면에서 쟁쟁한 세 사람이 출마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서울과 충남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그런데도 이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했다는 것은 당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 현재 경남지사 자리는 홍준표가 대선에 출마한 이후 공석으로 비어있는 상태다. 특히 홍준표 대표가 경남지사를 지냈다고 해서 경남지사 후보자 선정이 마치 자신에게 기득권이 있는 것으로 간주하여 시혜를 베풀 듯 경쟁력이 검증되지 않는 특정인을 위한 결정이라면 그것은  마치 고려시대의 음서제도와 하등 다르지 않아 유권자의 반작용에 의해 실패할 가능성만 높여줄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분위기가 예년과 달라 어느 지역이라도 야당이 쉽게 이길 수 있는 지역이 없다는 것이 정치 분석가들의 지적이다. 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다면 야당이 설 땅은 어디에도 없다. 특히 경남지역은 민주당에선 김경수 의원의 전략공천이 유력한 반면, 한국당에서는 이미 세 사람이나 출마를 선언했고 일찌감치 작년 가을부터 현장에 뛰어들어 표밭을 누비며 열성적으로 캠페인을 펼쳐 온 예비후보도 있다. 더구나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김경수 의원은 초선이다.
 
하지만 한국당에서 출마한 후보는 4선 의원 출신에다 당 대표를 지낸 김영선과 3선 의원 출신의 안홍준도 있으며 정부에서 차관을 지낸 하영재 같은 예비 후보도 있다. 이들은 어느 면에서 보나 김경수 의원보다 훨씬 더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설령 외부에서 영입한다고 해도 지금 출마한 예비후보 보다 경쟁력이 월등한 적임자도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만에 하나, 경선 후유증이 염려되어 굳이 전략공천을 하겠다면 차라리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현재 출마를 선언한 세 사람 중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선정하여 전략 공천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더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은 민주당에 비해 지지율이 턱없이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이럴 때 일수록 필요한 것이 유권자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정치적 이벤트다. 정치적 이벤트는 흥행 유발의 동인(動因)이 된다는 점에서 지지율이 낮은 정당이라면 당연히 선택할 선거 전략이기도 하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집중과 세분화를 통한 란체스터 전략의 활용이다. 대형마트의 활거 시대에도 편의점이 왜 살아남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직시한다면 경남지역이 전략공천 대상이 아니라는 것쯤은 쉽게 이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만과 객기는 필요할 때 부려야지 아무때나 부리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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