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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06 00:41
'미투'의 길
 글쓴이 : 주노
조회 : 1,334   추천 : 2   비추천 : 0  
'미투'가 큰 운동을 일으키며 문화계가 쑥대 밭이다.
유명 배우는 물론,  사회 각 분야의 저명인사, 정치인까지 총망라되었다.
이러다가 나라가 온통 미투로 박살이 날 지경이 되었다. 학교와 직장까지 온통 홍역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사회적으로 '갑'의 위치에 있는 자들이 '을'의 신분인 여성을 성적인 하수인으로 보고 함부로 대한다.

이번에 문제가 되어 실명이 공개되고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각 분야의 문제 된 남자들은 조물주가 원망스러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물주는 그렇게 사용하라고 우리들에게 성을 만들어 준 것이 아니다. 조물주는 인간에게 도덕적인 자율권을 주었으나 도덕심을 망각하고 오로지 즐거운 욕망에 빠지는 자율권만 기억하려 한 결과물이 이렇게 물의를 일으킨 것이리라.

지금 불거진 미투 운동은 수십 년 전의 비도덕적 행위까지 가차 없이 추궁하고 있으니, 많은 남자들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수십 년 전에 비하여 지금 세상이 많이 변하고 있기에 또 어디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겠다. 정치권과 관료사회는 문제가 없겠는가? 이러다가 오금이 저린 사람들이 스스로 자복하고 나서는 경우도 분명 있지 않을까?

미투 운동은 성문화의 적폐를 청산하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과거를 청산하는 일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우리들의 과거가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오염된 것도 많고, 잘잘못이 제대로 구분되지 못한 것이 너무나 많다. 그중에는 역사인식도 문제라고 본다. 성문화에 대한 미투 운동을 넘어 근대사와 정치에 대한 '미투' 운동이 일어나면 어떨까?

우리는 암울했던 일본의 식민지 시대를 분으로 다스리려 한다. 왜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으며 당시 반역자들은 누구누구인가를 제대로 밝혀야 한다. 그들을 벌하자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고 다시는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도 과거의 잘잘못을 분명히 밝혀 국민 모두가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해야 할 것이다.

어느 시대에 누가 잘한 일은 무엇이며, 무엇을 잘못했는지, 독재정치의 폐해는 무엇이었는지, 왜곡된 체제 선전에 국민들이 현혹되지는 않았는지, 어느 정권이 국가에 이익이 되었는지, 해를 끼친 것은 무엇인지, 공정하게 밝히고 국민들이 스스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통해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과거의 일들을 벌하자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올바르게 깨달아 교훈으로 삼고, 앞으로 무한 경쟁의 세계에서 당당히 경쟁하여 우리의 위상을 높여가야 하는 책무가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과거의 적폐들을 덮고 "좋은 게 좋지"하며 지내왔기 때문에 무척이나 당황하고 있는 것이다.

밝혀지는 행위자가 아무리 발뺌을 하려고 해도 당한 사람이 자신의 사회적 불이익이나 체면을 감수하고 당당히 밝히고 있으니 어찌 피할 수 있겠는가? 순순히 자복하고 응분의 대가를 받는 것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올바로 돌아가게 하는 일이다. 물이 잠시는 역류도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언제까지 이겠는가? 결국 순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참 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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