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기만전술을 요란하게 펼치고 있다. 일부는 육로로 들어오고, 일부는 우리가 전세 낸 비행기로 들어왔으며, 현송월 일행은 점검하러 올 때부터 판문점으로 온다고 했다가, 경의선 육로로 온다면서 변덕을 부리다가 이제는 만경봉 92호를 타고 해상으로 온다고 한다. 이처럼 북한은 살라미 전술을 사용하며 육,해,공을 통해 휘젓고 다니며 선전전을 활기차게 펼치고 있는 중이다.
특히 김일성 시대부터 김정은 시대까지 용케도 살아남아 처세의 달인이자 아부의 달인으로 불리고 있는 90세의 김영남이 방남을 한다고 유별나게 호들갑을 떨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치졸하고 비열한 작태를 보면 평창올림픽을 왜 평양올림픽이라고 부르는지 실감이 나지 않을 수가 없다. 더구나 김영남은 북한 정권의 대외용 얼굴마담이자 아무런 실권이 없는 허수아비에 불과한 인물인데도 정상급 대우를 해주지 못해 안달이 나 있는 청와대를 보면 소름마저 돋기도 한다.
앞으로 응원단, 태권도 시범단, 조총련 방문단 등이 올 때마다 북한이 갑질을 해대며 야단법석을 떨 것이다. 미국은 이런 현상을 미리 예측하고 연일 매우 강한 톤으로 경고음을 보내고 있지만 이들을 환대하느라 정신 줄이 나간 문재인 정권은 요강이 깨지고 있는 소리 따위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형국이다. 이처럼 평창 올림픽은 우리가 어렵게 차려놓은 밥상이지만 정작 주인은 온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객군만 영양가 높은 맛있는 음식만 독식하고 있어 주객이 완전히 전도되어 있는 형태로 변해버렸다.
이명박 정부 시절이었던 지난 2010년 3월 26일 늦은 밤, 북한은 1200톤급 천안함을 피폭하여 우리 병사 사망 40명, 실종 6명이라는 막대한 인명피해를 입혔다. 이 사건을 계기로 5.24조치가 발표되어 북한 선박에 대한 우리 해역의 운항과 입항을 금지하는 제재조치를 단행했고 이 조치는 현재까지 유효하게 발효 중이다. 그런데도 문재인 정부는 얼씨구나 좋다하고 올림픽이라는 핑계를 내세워 예외 조치라는 명분으로 만경봉 92호 선박을 묵호항에 기항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조치는 미국의 승인이 없으면 제재위반에 해당된다.
이처럼 북한이 문재인 정권의 약점을 이용하여 유엔이 결의한 대북제재의 이완을 노리며 한,미 간 이간질을 극대화 시키고 있는 것이 눈에 훤히 보이는데도 북한이라면 사족을 못 쓰고 있다. 어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북한 열병식과 관련해 중지 요구나 항의를 할 것이냐’는 한 의원의 질문에 답변에 나선 통일부 장관 조명균은 ‘현재 정부는 그런 것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갖고 있지 않다. 올해 북이 북한 군 창건 70주년을 계기로 내부적으로 기념하기 위해서 건군절로 바꾸면서 대대적인 행사 하는 것“이라고 답변한 걸보면 북한 대변인이 따로 없었다.
심지어 이낙연 총리조차 “이번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는 것에 대해서 그 자체를 나쁘게 볼 것은 아니지 않나 싶다. 대화의 창이 열렸다는 것은 새로운 변화”라고 했다. 무엇이 새로운 변화인지 모르지만 올림픽이 끝나면 예전의 그 모습으로 돌아 갈 것이 빤한데도 통일부 장관뿐만 아니라 총리까지 북한 대변인을 자처하고 나섰으니 북한이 기고만장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긴야 좌파정부의 장외 훈수꾼중의 한사람인 정세현 같은 골수 종북좌파는 북한의 열병식에 대해 “옆집 잔치 가기 전날 자기네 칠순잔치하고 오는 것과 같으니 열병식을 하고 오라고 해도 된다”고 하였으니 이만하면 북한 대변인이 지천에 늘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