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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26 20:51
보수의 자산(資産)으로 돌아온 이완구 전 총리,
 글쓴이 : 한신
조회 : 3,680   추천 : 1   비추천 : 0  
 
2015년 2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총리 내정자로 이완구를 지명하자 야당은 또 성균관대 출신이냐는 이유를 들어 강하게 반발했다. 그 당시 문재인은 “당연히 호남 인사를 발탁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여론의 호된 역풍으로 인해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은 여론조사로 총리 후보자를 선정하자는 발언을 내놓았고, 이 발언은 헌법에서 명시한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발언이라는 호된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문재인은 2015년 2월14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여론조사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건 자신 없는 걸 자인하는 것"이라고 엉뚱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문재인의 이 발언이 나온 이후, 대전과 충남지역 곳곳에는 “충청 총리 낙마되면 다음 총선 대선 두고 보자”라는 현수막이 걸리기 시작했을 정도로 격한 비판이 쏟아지자 문재인은 꼬리를 내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런 우여곡절을 거쳐 이완구 청문회가 간신히 끝났다. 때마침 그 당시 리얼미터가 이완구 총리 적합도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60%가 적합하다고 나왔다. 충청남도 지사를 비교적 무난하게 수행한 경력을 인정하는 충청권의 대망론이 결집한 결과였던 것으로 해석이 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이완구가 국무총리에 정식으로 취임하자 “경제 살리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말을 취임일성으로 내놓았다. 그만큼 총리직 수행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고, 이때 진행된 부패와의 전쟁에서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어 국민의 시선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인생사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절정을 향해 치닫던 순간에 이완구의 앞길을 가로 막은 것은 뜻밖에 나타난 성완종 리스트라는 복병이었다. 이완구는 이 복병으로 인해 자신의 역량을 미쳐 펼쳐보지도 못하고 총리 재임기간이 70일 밖에 안 되는 단명(短命)총리라는 미완(未完)의 오명을 남기고 스스로 물러났다.

이완구가 총리직에서 물러날 때 남긴 말이 반드시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어제 대법원의 최종판결에 의해 그의 다짐대로 명예를 회복했다. 이완구가 받았던 혐의는 2013년 4.24 재,보선 당시 성완종으로부터 3천만 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혐의였다. 이완구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결국 기소되어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유죄를 받았으나 2심, 3심에서 연이어 무죄를 받아 원상을 회복했다. 대법원 판결문을 보면, 성완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그가 억울하여 죽음을 선택했기 보다는 ‘나의 죽음을 통해 너도 죽이겠다’ 라는 분노의 감정을 갖고 만들어진 리스트는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증거로서 채택할 수가 없었다는 의미로 읽혀지기도 한다.

지금 보수세력이 처한 현실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새롭게 유입되는 인물조차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지리멸렬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때에 나타난 이완구의 무죄 판결은 가뜩이나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는 보수세력에게 있어서는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것만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가 없는 일이다. 또한 이완구는 일찍이 충청권으로부터 중부권 대망론을 한 몸에 받아 온 정치인이었다는 점에서 보수의 정치적 자산이기도 하다. 이완구의 법적 명예회복은 이번 대법원 판결로 끝났다.
 
이제 해결할 마지막 숙제는 정치적인 심판에 의해 완전한 명예회복을 이루는 길만 남았다. 내년 6월에 있을 광역단체장 출마나 국회의원 재,보선을 통해 정치권에 복귀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것이다. 이완구에게 아직도 정치적 야망(野望)이 있다면 그의 스타일상 법적 명예회복이 아니라 정치적 명예회복을 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정치권 복귀를 권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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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 17-12-28 16:50
 
한신님, 반갑습니다!

귀한 글에 공감합니다만, 이완구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 문제라고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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