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산을 넘었다.
산을 넘느라 범벅이 된 땀을 닦고 보니, 넘어 오기 전에는 전혀 보이지 않던 길이 보인다.
그 길은 또 얼마나 멀까? 아득해 보이는 길이지만 또 우리는 가야 한다.
보이지 않아 몰랐던 미지의 세계, 그래서 불안했던 초조가 미래의 기대가 되어 온다.
우리 앞에는 또 다른 현실이 밀려 올 것이다.
우리들 앞에 놓여 있는 현실, 이것이 우리의 참 모습이다.
패배의 원인은 나로 부터다. 나는 패배를 인정하므로 민주 시민임을 뼈속 깊이 자각하고자 한다.
혹여 상대를 탓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것은 그들의 늪에 빠져 버리는 것이다.
앞에 보이는 길을 따라 멀리 보이는 또 하나의 산을 향하여 가자!
급하지도 않고 초조하지도 않게, 뚜벅 뚜벅 초연히 앞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