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란 놈은 한번물면 모가지가 끊어져도 놓지 않는다. 자라란 놈에게 손가락 물릴 번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은 비슷하게 생긴 소댕(솥뚜껑)보고도 놀란다는 말이 있다. 18대 국회 때부터 활발하게 논의 되었던 개헌문제가 이런 저런 이유로 지금 할 때가 아니다 다음정부로 미루던 것이 어느덧 정권이 세 번이나 바뀌었다. 특히 이명박 정권에서 개헌을 불붙이고 활발하게 추진되었던 개헌이 박근혜 당시 당대표가 유력한 대선후보로 인기가 있고 말 한마디면 다음 정권으로 보여서 어떤 일이라도 안 되었다.
후보시절 개헌 약속을 했것만 이재오의원이 개헌 전도사로 민주당 우윤근 의원과 손발을 맞춰서 시동을 걸때 개헌은 경제불랙홀된다며 거부 헸다. 결국 개헌은 물 건너가고 개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만약 그 당시 개헌만 했더라도 오늘같이 박근혜씨가 대통령 탄핵으로 파면되는 일은 면했을 것이다. 국민 80%가 개헌을 원하고 70%정도가 제왕적대통령제 권력을 직선 대통령은 내치를 맡고 국회가 선출한 내각은 내치를 맡기자는 안이 국회의원 2/3가 동의하고 있다.
국회 내와 정당 학계가 오랜 기간 연구하여 각종 세미나 심포지엄 포럼들을 통해 안은 이미 만들어져있다. 정당간의 합의만 되면 지금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하자는 안이 과거 새누리당이 갈라져 만들어진 자유당. 바른당과 민주당이 파생 국민당의 원내 대표가 합의하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거부 의사를 보이고 대선 후보들 중 문재인 안철수 유승민이 반대하고 있다. 물론 이들도 내년 지방자치선거 때 하자는 데는 반대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정권만 잡으면 내 재임기간동안은 안되고 다음 정부 때 하라는 것에 우리는 우려하는 것이다. 이러다가 다시 물 건너가는 것이 아닐까. 급해서 변소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동동거리는 것이 다르다. 또 정권 잡은 후보가 딴소리할 가봐서 그런다. 시간이 없다는 말에 동의하지 못하면서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소댕이보고 놀라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