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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방]
 
 
작성일 : 17-03-11 22:03
박근혜 파면에 대한 소회,,
 글쓴이 : 주노
조회 : 1,436   추천 : 3   비추천 : 0  
국민의 기쁨인가? 슬픔인가?
이도 저도 아니고 그냥 무덤덤인가?

한편으론 시원하고 한편으론 매우 찝찝하기도 하다. 
나는 오래전 박근혜가 정치판에 나올 때, 조용히 사회봉사나 하며 자숙하는 마음으로 공주처럼 사는 것이 좋겠다고 정계진출을  말리는 글을 썼었다. 정치를 하다 보면 분명 자신의 문제도 문제지만, 그동안 잘 포장된 아버지 박정희에 대해서도 결코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대로 정치권에서의 행보가 국민들에게 어느 정도 인정을 받는 것으로 보여 내가 잘못 짚었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언제부턴가, 조마조마한 행보를 하여도 그런대로 잘 넘어가곤 했다.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치부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공약은 빈 공약이 되었고 아버지의 잘못을 대신 사과하는 것도 진정성이 결여된 형식적인 눈속임에 불과했다.  그것을 보지 못하는 정치권이 야속하기도 했지만 어쩌랴, 민초들은 과거 박정희가 저지른 과오를 알지도 못하고 혹 안다고 해도 무관심이다. 유신이 무엇인지도 전혀 모르는 듯 생각조차 하지 않는 무감각의 틈새를 박근혜는 종횡무진 유영하고 다니더니 드디어 대권을 거머쥔다.

우리는 뼈아픈 과거 역사적 병의 후유증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종놈의 신세를 벗어난 지가 7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종놈의 근성이 사회 곳곳에 뿌리내려 있다. 그것은 역사적 범죄와 오류를 걷어내지 못하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도 존재하는 유신병에 걸려 있는 사람이 많은 것이 더 큰 문제다. 더하여 군사문화에 빠져 아직도 몽롱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회적 병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명령 하달과 복종의 골 깊은 군사문화는 경직된 관료적 사고를 사회 전체에 만연시켜 놓았고 거의 무감각의 지경에 이르게 하였다.

21세기의 패러다임은 분명 달라야 한다. 21세기에 들어선지 17년째가 되었는데 아직도 우리는 20세기에서 헤매고 있다. 그것은 우리 국민들 중에 많은 이들이  종놈의 때가 덜 벗겨진 때문이리라,  

그렇지만 나는 희망을 보았다. 박근혜 탄핵을 몰고 온 민초들의 촛불이야말로 지금까지 찌들어온 과거의 묵은 때를 걷어내기 시작했다고 보였기 때문이다.

민초들은 결코 흥분도 폭력도 자제하며 의연하게 불을 밝혔다.  혹한의 추위에도 끈질기게 올바른 민주주의를 세우기 위해 광장에 모였고, 울분의 순간들을 축제로 바꾸는 감동을 국민들에게 선물했다. 아니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그리고 그들은 외친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라고... 결국 어둠의 자식은 촛불에 눈이 부셔 물러갔다. 

박근혜의 대통령직 파면,, 이제부터 우리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아직도 어둠을 옹위하는 불의 한 세력과 그들의 술수에 부화뇌동하여 물불 모르고 좌충우돌하는 자들을 퇴출해야 한다.
탄핵 정국에 끼어들어 숟가락 올려놓고 자신들의 공인 양 의기양양하게 떠드는 정치인들도 경계해야 한다. 정치권 전체가 자유로울 수 없는 작금의 자화상을 그들은 또다시 우리에게 잊으라 한다. 그들은 언제 또다시 변장하고 우리를 현혹할지 모른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과거 박정희의 유신에 놀란 가슴이 다시 두근거린다. 태극기를 들고 설치는 무리들의 광란이 사람을 죽게 했다. 그들이 과연 무슨 이유로 불의에 목숨을 걸었는지,, 자못 궁금하다.​
박근혜 탄핵이 몰고 온 소용돌이를 거울삼아 미래 대한민국의 정의를 세우며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 국민이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으로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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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객 17-03-11 23:18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 알찬 결과의 한 축에는 님처럼 추위에서 고생한 시간과 정성이 분명 있으니까요^^*
명보 17-03-13 16:29
 
김종필 전 총리의 말씀이 그렇게 정확할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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