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人性)
인성(人性)이란 사전적 풀이는 ‘자신만의 생활스타일로서 다른 사람들과 구분되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독특한 심리 및 행동 양식이다.’이다. 한마디로 사람 됨됨이를 말한다. 품성과 인격을 제대로 갖추었을 때 올바른 人性을 갖췄다, 人性이 바르다라고 말한다. 작금의 세속 풍경을 보면 人性을 갖춘 자들은 모두 밀림으로 들어가 낭인이 되고, 사리사욕에 눈이 먼 경망스러운 人性부재 인간들이 세상을 휘어잡고 자신들의 욕망을 맘껏 불태우고 있다.
지도자와 스승으로서 갖춰야 할 덕망은커녕 성희롱, 저질 막말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똥물을 튀기는 자격 미달자들이 서초동, 여의도, 상아탑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운이 좋아 우연이 지도자 복권에 당첨되어 지도자 대열에 들어선 자들이 올바른 지도력을 발휘할 리가 없다. 돈으로 만든 화려한 스펙, 배경, 지위를 무기 삼아 저질 혓바닥을 날름거리고 엉큼한 손모가지로 못된 짓을 밥 먹듯 하는 버릇은 人性부재에서 비롯된다.
강대국의 핵우산을 쓰고 그들의 그늘에서 맘놓고 신선놀음을 하는 처지니 아무려면 어떠랴만 까딱하다가는 도낏자루 썩는 수가 있다. 사람은 사귀는 사람과 지도하는 자의 영향을 받는다. 사기꾼을 사귀면 사기꾼이 되기 십상이다. 청소년들은 어른들의 행위를 배운다. 때문에 지도자상은 청소년들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人性이 바른 지도자와 스승을 만나야 바른 人性을 키워나갈 수 있다. 그래서 지도자의 人性을 중요시 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카스트(계급제도)에 몸살을 앓는 인도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바로 1997년 인도의 제10대 대통령에 당선된 나라야난(K.R. Narayanan)이다. 그는 천인 중에서도 노예보다 천한, 스치기만해도 오염이 된다는 가장 천한 수드라(Sudra)출신이었다. 나중에 대학에서 영어학 학사학위를 받았지만 그는 어린 시절 너무 가난해 수업료를 못내 교실 밖에서 선생의 말을 들어야 했다고 한다. 그는 돈과 배경이 없지만 덕망과 人性이 뛰어나 국민 94%라는 열풍 같은 지지를 받으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처럼 人性은 고정관념까지 무너트리는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돈보다 人性을 선택했다.
학점, 진급, 판결. 출세 보장을 미끼로, 또는 권력의 힘으로 온갖 희롱과 분탕질을 일삼는 자들은 지도자 자격이 없다. 돈으로 권위를 구입해서 만용을 부리는 버르장머리 없는 인간들이 설치는 요즈음의 세태가 서글프다. 온갖 표리부동한 비린내를 풍기며 좌판을 석권하고 있는 썩은 생선들, 막강한 권력으로 자신의 의무를 망각하고 개인의 욕구만을 추구하는 추잡하고 뻔뻔스러운 개망나니들은 폐기물 처리장으로 보내야 한다. 모든 지도자들은 돈 많다고 거만스레 갈지자걸음 걷지 말고 인격 수양을 쌓으며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데 매진해야 한다. “인성(人性)아, 너는 지금 어디에서 한숨을 쉬고 있느냐.” *
글쓴이 솔잎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