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칼럼]
 
 
작성일 : 18-02-09 13:31
문재인이 김여정을 만나 이런 말을 할 수가 있을까,
 글쓴이 : 한신
조회 : 10,910  
어제 청와대에서는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간에 회담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은 한,미의 확고한 원칙과 긴밀한 공조가 북한을 올림픽에 참가하게 만들었고 남북대화를 이끌었다고 했지만 미국과 북한의 직접 대화를 시도해보라는 말은 거론하지 않았다. 그 반대로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그날까지 최대한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이 소리는 펜스 부통령이 아니라 문재인의 입에서 먼저 나와야 했던 발언이기도 했다. 이처럼 대통령으로서 문재인이 당연히 해야 할 말을 펜스 부통령이 대신 했으니 과연 누가 이 나라의 대통령인지 헷갈린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다. 문재인은 중국 한정 상무위원과도 만났다. 중국의 한정 상무위원을 만나서는 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남북대화가 북,미 대화로 이루어지도록 중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런 부탁은 펜스 부통령에게 직접 하면 될 말이었는데도 정작 당사자 앞에서는 꺼내지도 못하고 중국 한정 상무위원에게 부탁한 것을 보면 문재인의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친중 성향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이 희망하는 미국과 북한 간의 직접 대화는 그야말로 헛꿈에 지나지 않는다. 문재인이 그렇게 희망할수록 미국은 문재인의 희망과는 반대로 더 강력한 제제방침을 들고 나오고 있으며 북핵 포기가 전제되지 않으면 결코 대화에 응할 수 없다는 것이 미국의 완강한 방침이라고 정면으로 반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국면에서 오늘은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당당하게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오고 내일은 청와대에서 문재인과 오찬까지 하게 되어있다. 김여정이 김정은의 메시지를 들고 올지는 알 수가 없지만, 설령 들고 온다고 해도 유엔과 미국의 제재를 피해 지원을 해 달라는 메시지이거나 한,미 간을 이간질 시키는 내용은 있을지는 몰라도 북핵과 관련된 내용은 일체 없을 것이다. 수많은 제재를 받으면서도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을 계속해 온 북한인 것을 감안하면 정권이 멸망할 때까지도 핵만큼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유심히 살펴야할 대목은  내일 김여정을 만났을 때, 문재인이 과연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만이 김정은 일가가 사는 길이며, 비핵화 외에는 해결 방법이 없으니 북한이 끝까지 핵을 고집한다면 우리가 앞장서서 제재에 적극 동참할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대북제재는 더욱더 강화될 것이므로 우리가 북한을 지원하겠다는 꿈은 한낱 개꿈일 뿐이다라고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가 있을까, 하지만 기대할 것을 기대해야지 문재인에게 이런 기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보리밭에 가서 숭늉 찾는 격이 아닐 수가 없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8-02-10 12:57:54 토론방에서 이동 됨]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