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칼럼]
 
 
작성일 : 16-11-13 12:13
촛불을 꼭 들어야 하는 이유,,
 글쓴이 : 주노
조회 : 2,285  

 
 
2016년 11월 12일, 나는 역사의 현장인 시청 앞, 광화문 광장에 나갔다.
1차 집회, 2차 집회에도 박근혜는 국민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모르는 듯, 국회를 찾아가 국회에서 총리를 천거해 달라는 미온적인 처방만 던져 놓고 ​청와대로 돌아가 측근들과 무슨 꼼수 대책을 세우는지 잠잠 모드다. 결국 3차 군중대회를 유발하여 100만 시민을 한 곳에 모으게 했다.
나는 2008년 이명박 정부 초기 광우병 사태의 집회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광우병에 대한 국제적인 데이터를 무시할 수도 없었거니와 미국의 광우병이 거의 미미한 수준이라는 보고도 있어서 시위를 할 중대한 사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이것은 분명 정치적인 공세이지 별다른 이유가 없다고 확신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광우병에 걸린 근거도 없거니와 미국에서도 오랫동안 광우병은 발발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이명박 정부가 광우병으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준 사실이 없었기 때문에 ​시위까지는 무리라고 생각해서다.
이후 우리 모두에게 큰 아픔을 준 사건으로 세월호 참사가 있었다.
박근혜 정부 출범 1년이 지나 2014년 4월 16일 엄청난 사건이 세월호 침몰이다. ​뉴스를 보던 나는 안타까움과 분노가 혼재된 묘한 감정에 빠졌다. 기울어져 침몰하는 배 안에 4백여 명의 생명을 팽개치듯 방치하고 배를 버리고 빠져나오는 선장과 선원들의 모습을 보며 분노의 소름이 전신에 돋았고, 가라앉는 배의 창에 비치는 어린 학생들의 절규가 들리는 듯, 물속으로 사라질 때, 안타까운 심정은 숨을 멎게 하여 차마 눈을 감게 하였다.
너무나 슬프고 화나는 일이지만 그래도 나는 사고의 원인이 현장과 관리가 우선이라고 생각하였기에 집회에는 참여하지 않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시청 앞과 광화문에 나아가 노란 리본에 나의 진심 어린 슬픔을 담아 걸어 놓는 것으로 어른으로써의 책임을 조금이라도 탕감 받으려 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번 박근혜 최순실 등의 사건은 그냥 묵과할 수 없는 확실한 국정 농단 사건으로써 이것을 묵과한다면 대한민국이 쓰러질 위기라는 절박한 심정에서 촛불을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대통령이 직접 저지른 너무나 크나큰 잘못을 어찌 그냥 보고만 있겠는가?/ ​광화문에서 남대문까지 꽉 메운 성난 민심은 "박근혜 즉각 하야" "박근혜 즉각 퇴진"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는 함성을 청와대를 향하여 보냈다.
"박근혜는 이제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을 절감하는 눈빛이었다. 휠체어에 불편한 몸을 의지하고 현장에 나온 국민, 어린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또는 가슴에 안고 나온 젊은 부모들, 노구의 몸을 이끌고 역사의 현장을 찾은 사람들, 모두가 촛불의 의미를 세상에 알리고 청와대 구중 속에 들어앉은 박근혜에게 보내려는 의미였다.
해법은 단순하고 명료하다.
박근혜가 대통령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일부에서 대통령이 갑자기 하야하면 국정에 문제가 있다는 논리를 펴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즉각적으로 거국내각을 꾸리고 개헌을 통한 새로운 체제를 출범시키면 된다. 지금까지의 국정 농단이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 때문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로 지금까지 존경받는 대통령을 만들지 못한 현실을 우리는 깊이 깨달아야 한다. 이제 헌법을 바꿔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활짝 열리는 정치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박근혜를 둘러싼 모든 분야의 세력들의 비리와 불법을 철저히 밝혀 엄벌해야 한다. 이 일을 계기로 이 땅에 다시는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능멸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회도 개혁해야 하며 특히 권력기관이 철저하게 독립되어 상호 견제하며 협력하는 제도 보완이 꼭 필요하다. 이제 국민들은 자신이 국가의 주인임을 확인하고 정치인에게 끌려다니지 말고 국민 스스로 정치를 만들어 가도록 해야 한다. 이번 촛불 정국은 미래가 불투명 했던 대한민국에 많은 순기능을 가져다주는 매우 좋은 약이 되리라 확신한다.
우리는 정의로운 국가, 공평한 사회를 만들어 행복한 국민 시대를 열어야 한다!​
더펜 thepen님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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