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우리마당] 
 
작성일 : 16-09-29 15:35
[해병대가 해체되고] 전도봉 장군의 회고록 중에서,
 글쓴이 : 청양
조회 : 464   추천 : 0   비추천 : 0  
 
해병대가 해체되고


황병○ 장군님은 해병대사령부가 해체되는 날까지 다시 말하면 해병대라는 군 조직이 존재하던 날까지 내가 직접 모셨던 마지막 장군이었다.

해병대가 없어지고 해군에 통합된다는 소식을 듣는 그날부터 그분은 해병대를 떠날 준비를 했다.

그 분은 서울 미아리 쪽에 큰 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품성이 좋고 선이 굵고 호탕하고 술을 즐기는 편 이었다.

1973년 10월. 해병대 해체와 함께 그분은 집으로 갔다.

당시 후암동 사령부에는 관리참모부에 김광○, 서울지구 헌병대보안과에 김무○ 서울경비대에 이강○, 병무감실에 이유○, 경리감실에 방민○, 정보참모부에 나, 여섯 명의 동기생이 있었다.

다른 동기생들에 비하여 김무일과 나는 수시로 만나고 전화통화를 했다.

해병대가 왜 해체되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해병대가 미워서 육군이 주동이 되어 해체하게 되었다는 유언비어도 나돌았다.

어느 누가 주동이 되었고 우리 해병대를 없앤 자가 누구인지 알면 그놈을 저격해야 한다는 단호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 당시 헌병대에 근무하던 김무일은 항상 실탄과 총기를 휴대하고 다닐 수 있었다.

우리 모두 너무 억울하다고 여겼다.

6.25때도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이 나라를 구하여 수도서울을 탈환하였고 월남전에서는 귀신 잡는 해병대라고 칭할 정도로 열심히 싸웠다.

언젠가는 해병대를 다시 세우고 이 군대를 지켜가야 한다고 의기가 투합하였다.

그리고 김무일과 나는 후일을 위해 군복을 벗지 않고 그대로 남기기로 합의를 보았다.

해체되기도 전에 벌써 해군본부에서 필요한 서류뭉치를 차량으로 싣고 가는 모습도 보았다.

완전히 초상 난 집 같았다.

해체되는 그날은 건물의 유리창이 모두 박살났다.

도서경비부대가 있는 최북단 백령도로 전속명령서를 받고 떠날 때 해병대 사령부는 흡사 동화 속에 나오는 유령 집 같았다.

인천에서 12시간 넘게 가도 가도 바다였다.

정말 멀고 먼 곳이었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Total 87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비추천
공지 함께 2집 드디어 출간 되었습니다. 세상지기 08-23 1959 1 0
공지 우리마당을 이용하는 방법. (1) 더펜관리자 09-27 2789 0 0
87 새로운 시작 주노 11-07 13 0 0
86 고유의 명절 추석입니다. 세상지기 09-30 86 0 0
85 쉽게 배우는 무역영어 기본실무 목차 소개 시사랑 10-28 400 1 0
84 책소개 - 쉽게 배우는 무역영어 기본 실무 시사랑 10-28 437 0 0
83 [해병대가 해체되고] 전도봉 장군의 회고록 … 청양 09-29 465 0 0
82 서양화가 조서영님 작품입니다. (2) 세상지기 04-25 524 0 0
81 "생각 좀 하고 공천하세요" '뿔난' 이… 세상지기 03-16 520 0 0
80 찬아! 휘야! 주노 03-06 657 0 0
79 제21대 총선 국회의원지역구 획정(안) 도제 02-25 1707 1 0
78 금년에는 여러분 승승장구 하세요~ ^^ 주노 02-05 637 0 0
77 [펌] 핸폰 요금할인 받으세요~ ^^ 주노 01-22 1917 0 0
76 더 펜 정관을 정리했읍니다. (2) 필봉 01-17 567 1 0
75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 주노 12-30 590 1 0
74 메리 크리스마스~ ^^ 주노 12-24 540 0 0
73 '더펜 조경태 의원과 함께' 정기 간담… (4) 주노 12-18 1219 2 0
72 세월호 구조현장, 최첨단 구조 헬기가 '교… 지불 12-18 537 0 0
71 평범하게 고사양 무난한 컴퓨터 Avon 12-15 547 0 0
70 친구 사촌동생이 실종됐습니다 도와주세요 … Avon 12-15 519 0 0
69 [국회 간담회] 선거구제와 비례대표 도제 12-11 580 1 0
68 더펜, <함께> 12월 정기 간담회 세상지기 12-01 578 0 0
67 아베, 리커창 총리에게 청와대가 선물한 옻칠… 주노 11-28 1724 0 0
66 삼가 명복을 빕니다~~ 주노 11-25 540 0 0
65 2015년 10월 정기 간담회 (국회에서..) 주노 10-23 747 0 0
64 〔공지〕 더펜, <함께> 10월 정기 간담회 (2) 관리자 10-02 659 0 0
63 한가위 즐겁고 행복하세요~! 관리자 09-22 1047 0 0
 1  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