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우)
지난 11월 1일, 한.일.중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아베, 리커창 총리에게 불가에서 공양에 사용하는 '발우'를 선물했다. 발우(옻칠 국화문 발우 합)는 식사에 쓰이는 그릇 세트로 국그릇, 밥그릇, 물그릇, 반찬 그릇들이 큰 순서대로 들어가는 세트로써 소지하기도 편하지만, 화합과 협력을 뜻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이 발우는 '옻칠공예 연구소' 최종관 옻칠공예 전승자의 작품으로 옻칠로 공들여 만든 특별한 작품으로 정성 들여 깎아내고 여러 차례의 옻칠로 입혀진 전통공예의 귀중한 작품이다.
작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시에도 천주교에서 교황에게 주는 선물로 옻칠공예 연구소 최종관씨의 작품을 6개월 동안 준비하여 선물한 전력이 있다. 최종관씨는 옻칠공예가로는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최고의 장인으로 작년 말에는 미국, '덴버 미술관'으로부터 일가족이 초청을 받아 강연과 시연으로 대한민국 전통공예의 역사와 멋을 한껏 뽐내며 최고의 찬사를 받고 돌아왔었다. 최종관씨는 약 40년간 옻칠공예를 발전시키는 일에 일생을 바친 장인으로 그 일가족이 모두 그 일에 전념하며 옻칠공예가로 대를 이어갈 것이다.
동교동 홍대 앞에 있는 옻칠공예 연구소에는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전통 옻칠공예품을 보고자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의 덴버 미술관에서도 수차례 이곳을 찾아와 깊이 관찰하고 옻칠공예의 일가를 이룬 최종관씨와 그 가족을 초청하게 되었던 것이다.
홍대 앞 최종관씨의 갤러리에 들어서면 옻칠의 독특한 향내에 흠뻑 젖는다. 그리고 우리의 전통적 아름다움을 뿜어 내는 그의 작품을 보게 된다. 참으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작품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작품이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세계 지도자들에게 선물로 전달되었다는 것은 그가 당대 최고의 옻칠공예가이기에 당연한 귀결이다. 앞으로 그의 작품들이 세계에 널리 알려져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더욱 빛내주기 바란다.
(찻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