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 시 · 단상 > 나 없이 살기 (홍경흠님의 시)

[시·단상]

작성일 : 17-06-16 10:23

나 없이 살기 (홍경흠님의 시)

글쓴이 : 주노

조회 : 1,256

추천 : 0

비추천 : 0

나 없이 살기

-시장 보는 남자

홍경흠

네가 사오라는 것과

내가 사고 싶은 것

샀더니

너의 온갖 잔소리에

별빛도 실신을 한

그렇게 까만 밤길을

걷다보니

사는 일이

천 개의 어둠을 뚫고

나아가는 것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보니

진열대 위에는

샀던 것들 다 제자리에 있고

살 것들 하나도 없지 않은가

어허, 나도 없구나

<2017.푸른문학여름호-p91>

Total 1,355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비추천
1295	(영구단상)맞춤형 화젯거리가 필요하다	시사랑	10-19	773	0	0
1294	(글 나눔 편지)때로 다른 사람이 어떤 생각을	시사랑	10-17	725	0	0
1293	(영구단상)거미도 줄을 쳐야 벌레를 잡는다	시사랑	10-16	736	0	0
1292	(영구단상)露積成海노적성해	시사랑	10-15	766	0	0
1291	(영구단상)이름을 불러주자	시사랑	10-14	976	0	0
1290	(영구단상)仲秋佳節중추가절	시사랑	09-29	772	0	0
1289	(영구단상)3초 동안만이라도	시사랑	09-28	701	0	0
1288	삶은 사는 게 아니라 살아진다	시사랑	09-26	744	0	0
1287	(영구단상)마디에 옹이	시사랑	09-25	711	0	0
1286	(영구단상)자신의 감을 믿자	시사랑	09-23	731	0	0
1285	(영구단상) 在所自處재소자처	시사랑	09-22	1006	0	0
1284	(영구단상)매력을 키우자	시사랑	09-21	934	0	0
1283	공수래공수거	시사랑	09-19	963	0	0
1282	(영구단상)솔직함만이 능사일까	시사랑	09-11	771	0	0
1281	(영구단상)거짓말은 십리를 못 간다	시사랑	09-10	955	0	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