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래프 유료기사] 다이아몬드와 플레이메이커 루이스 덩크: 브라이튼을 변화시킨 그레이엄 포터

지난 시즌 3월 9일 이후, 브라이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브라이튼은 17위로 시즌을 마쳤으며, 18위인 카디프 시티와는 단지 승점 2점차였죠.

보드진은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크리스 휴턴 감독을 경질했고 스완지 시티의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선임합니다. 

44세의 젊은 잉글랜드 감독인 포터는 외스테르순드를 이끌고 스웨덴 4부 리그에서 1부 리그까지 올린 능력있는 감독이었고, 재정적 제약 하의 스완지에서도 빌드업을 기반으로 한 경기 스타일로 꽤 괜찮은 성적을 냈습니다.

브라이튼의 변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브라이튼의 주 포메이션이 4백에서 3백으로 바뀐 것입니다.

휴턴 아래에서 브라이튼은 4-2-3-1 이나 4-1-4-1 포메이션을 활용했으나, 포터는 프리 시즌 기간 막판부터 활용한 3-4-3 이나 5-2-3 을 프리미어리그 첫 경기에 선보였습니다.

왓포드는 투톱을 놓고 플레이하는 팀이기 때문에, 3백을 선택한 브라이튼은 수비 진영에서 수적인 우위를 점할수 있었습니다.

솔리 마치는 왼쪽 윙백으로 출전해 측면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가져갔고, 반대편의 마르틴 몬토야는 비교적 수비적인 임무를 맡았습니다.

두 명의 윙백으로 인해 브라이튼은 측면 공간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었고, 타고난 골잡이인 글렌 머레이에게 양질의 크로스가 전달되었습니다.

3백중 한 명은 윙백이 공격에 가담한 공간으로 이동해 상대 역습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센터백 루이스 덩크는 '베켄바우어 타입'의 스위퍼 롤을 수행하며, 더불어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로 팀을 전체적으로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덩크는 포터 감독의 브라이튼에 있어 핵심적인 선수입니다. 그는 팀에서 두번째로 많은 터치와 패스를 기록했고, 골키퍼 매튜 라이언은 항상 덩크를 짧은 골킥의 첫번째 선택지로 활용했습니다.

(브라이튼의 3백. 왼쪽부터 차례로 댄 번, 루이스 덩크, 셰인 더피)

수비 상황에서 덩크는 번과 더피 뒤에 머무르지만, 공을 가지고 있을때 그는 직접 공을 몰고 나오거나 전진해있는 윙백에게 대각선 롱패스를 시도했습니다.

다이아몬드를 사랑하는 포터

포터는 프리시즌 기간동안 브라이튼의 선수들이 경기장 내에서 '다이아몬드'를 만들어내기를 주문했고, 선수들은 공의 움직임에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며 공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패스할 수 있는 선택지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는 브라이튼이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수비상황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수비 상황에서 최전방 공격수인 머레이는 다이아몬드의 맨 위 꼭짓점을 이루고 두 명의 2선 공격수들이 양 꼭짓점을 맡습니다. 미드필더에선 데일 스티븐스가 압박을 시도하며 다이아몬드를 완성합니다.

왓포드의 크레이그 도슨은 머레이와 로카디아 사이로 공을 보내려 하지만, 스티븐스의 적절한 포지셔닝으로 공이 끊기게 됩니다.

스티븐스가 공을 뺏자, 왓포드의 수비는 위험에 빠집니다. 브라이튼의 다이아몬드는 중앙으로 전력질주하고, 날카로운 역습의 창날이 되어 왓포드를 위협하게 됩니다.

왓포드의 풀백들이나 미드필더들이 수비에 복귀하기 전 까지는 4 vs 2의 싸움입니다. 로카디아는 왼쪽 측면으로 공을 끌고나오고, 머레이는 페널티박스 안, 그로스는 파포스트로 약속된 움직임을 가져갑니다. 스티븐스는 페널티박스 바깥쪽에 위치하며 공격 상황에서도 다이아몬드를 완성합니다.

약속된 움직임은 결국 브라이튼의 선제골로 결실을 맺게 됩니다. 

패스를 받은 스티븐스는 파포스트의 그로스에게 크로스를 연결하게 되고, '불운한' 두쿠레는 자책골을 기록하게 됩니다.

두번째 골

브라이튼 선수들은 경기 내내 끊임없이 움직이며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다이아몬드의 목표는 수적 우위를 가져가거나, 아니면 최소한 1대 1 상황을 만드는 것. 

브라이튼의 두 번째 골 장면은 이러한 장면에서 나왔습니다.

몬토야가 공을 소유한 상황, 동료들은 측면에서 삼각형을 그리며 서 있습니다. 이때 프뢰퍼는 순간적으로 두 명의 왓포드 수비수들 사이의 공간으로 침투하며 새로운 패스 선택지를 만듭니다.

몬토야는 프뢰퍼가 있었던 곳으로 움직였고, 프뢰퍼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며 크로스를 올립니다. 이때에도 브라이튼의 다른 선수들은 삼각형을 만들며 왓포드의 수비진의 시선이 분산되도록 유도합니다.

이때 브라이튼의 공격수들의 움직임도 좋았습니다. 두 명의 공격수들은 골을 기록하기 위해선 페널티박스 내에서 공간을 만들어내야 했습니다.

안도네는 사이드스텝을 의도적으로 밟아 왓포드 수비진의 시선을 끌었고, 약속된 플레이대로 프뢰퍼는 니어 포스트 공간으로 크로스를 올립니다. 순간적인 대쉬로 안도네는 브라이튼의 두 번째 득점을 만들어냅니다.

딥라잉 플레이메이커 덩크

저번 시즌 크리스 휴튼의 브라이튼은 수비진으로부터의 빌드업에 문제를 보였으나, 포터 감독의 철학은 확고했고 선수들도 이를 숙지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매튜 라이언 골키퍼는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 스위퍼 키퍼들인 알리송과 에데르송을 따라하기 위해 노력했고, 빌드업 상황에서 다이아몬드의 맨 밑 꼭짓점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때 프뢰퍼는 미드필더 진에서 아래로 내려와 라이언의 패스를 받습니다.

브라이튼의 관중들이 보면서 환호성을 질렀던 빌드업 장면입니다.

이번엔 스티븐스가 다이아몬드의 한 꼭짓점이 되었고, 스티븐스는 공을 받아 왓포드의 압박을 패스로 풀어냅니다. 공은 '스위퍼' 덩크에게 향합니다.

덩크는 왓포드의 선수들이 뒤로 물러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직접 공을 몰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덩크는 최전방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무페이의 침투 타이밍에 맞춰 적절한 패스를 배급해줍니다.

덩크와 비슷하게 패싱력이 좋고, 직접 드리블 돌파도 가능한 브리스톨 시티에서 온 센터백, 아담 웹스터의 합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브라이튼의 세번째 골이 기록됩니다.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브라이튼의 모습은 저번 시즌 브라이튼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포터 감독의 지도력이었습니다.

다른 좋은 팀은 브라이튼의 약점을 찾아내 그들의 수비진을 테스트할 것이지만 왓포드전 브라이튼이 보여준 경기 내용은 그들이 지난 시즌과는 다른, 준비된 팀임을 보여줍니다.

브라이튼의 스쿼드는 프리미어리그 내에서도 강등권 경쟁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좋지 않지만, 왓포드전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브라이튼의 팬들은 이번 시즌을 즐길수 있을 것입니다.

포터 감독은 브라이튼에 온 지 3달도 안되어 브라이튼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출처/원문: https://www.telegraph.co.uk/football/2019/08/13/diamond-shapes-lewis-dunk-playmaker-graham-potters-coaching/amp/?__twitter_impression=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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