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레저-여행]
 
 
작성일 : 13-03-26 11:20
계곡 산행지 10곳@등반 자료실 @
 글쓴이 : bluma
조회 : 4,436   추천 : 0   비추천 : 0  
1 용소골 제1,2,3용소 비롯한 온갖 절경의 연속

▲ 용소골 상류의 암반계류.
울진 응봉산 북동쪽의 용소골은 적어도 산꾼이라 자처하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가보아야 하는 절경험곡의 대명사격이 된 지 오래다. 제대로 알려지기만 하면 설악산의 명성을 위협할 정도의 수준 높은 풍광을 자랑한다. 어디 특별히 한 곳을 경치가 좋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절경의 연속인 용소골이다.

용소골은 2003년 태풍 매미 이후 모습이 크게 바뀌었다. 이 때 쏟아진 폭우로 쇠사다리와 쇠난간 거의 모두가 쓸려 내려가 버리고, 물줄기를 수십 번 거듭해 첨벙거리며 건너거나 가파른 절벽을 아슬아슬 가로질러야 하는 험곡으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풍곡리에서 덕풍 마을까지 찻길이 보수되고 나서 다시 예전처럼 차량으로 덕풍 마을까지 들어갈 수 있게 되어, 당일치기로 저 위 제3용소 구경까지 하고 되돌아나올 수 있다.

물론 덕풍 마을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며, 걸음걸이가 빨라야 하며, 비가 온 지 며칠 지나 물이 빠진 뒤라야 가능하다. 비 온 뒤에는 무시무시한 급류가 가득 차서 흐르는 죽음의 계곡으로 변하므로 아예 포기해야 한다.
제2용소 폭포 줄기 바로 옆으로 아슬아슬

첫날 덕풍 마을에서 민박을 하고 다음날 용소골 산행을 할 생각이면 풍곡리 버스종점에서 덕풍 마을까지 6km 길을 슬슬 걸어 들어가면 좋다. 경치 좋은 계곡가로 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덕풍 마을의 민박집 덕풍산장(033-572-7378) 지프를 빌어 타도 된다(1인당 2,000원). 풍곡리 통나무집(033-573-0777)에서 3~4인 이상 일행이 식사를 주문할 경우 덕풍 마을까지 태워다 주기도 한다.

덕풍 마을은 용소골 물이 문지골 물과 합세해 넓은 자갈밭 분지를 이루었다. 덕풍산장 앞을 지나 곧장 계곡 상류로 거슬러 오르면 흙으로 메워진 폐농수로를 따르게 된다. 계곡 왼쪽의 수로가 끝날 즈음 용소골 안으로 접어든다. 넓은 암반계곡 왼쪽의 망가진 쇠난간을 따라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경사진 암벽면을 딛고 저쪽으로 건너가야 하는데, 사다리 난간이 망가져 덜렁거리기도 하므로 주의한다. 이후 5분 더 오르면 거대한 소에 우람한 폭포 물줄기가 꽂히듯 쏟아져 내리는 제1용소다.

2003년의 태풍 매미 때 쏟아진 호우는 상류에서 수많은 토사를 쓸어와 용소의 절반쯤을 메워버렸다. 제1용소 벽에 설치한 밧줄을 보면 자갈밭과 거의 닿아 있는데, 과거엔 그 아래가 시퍼런 소였다. 그래도 절벽 위를 가로지른 밧줄을 타고 용소 위로 오르려면 긴장감이 느껴진다.

온 벽에 두툼히 이끼가 붙은 절벽지대, 검푸른 바위 웅덩이인 요강소를 지나면 제2용소에 다다른다. 제2용소는 용소골에서 가장 위험한 한편 꾼들은 가장 재미있어 하는 곳이다. 골을 울리는 굉음으로 쏟아져내리는 폭포 물줄기 우측 바로 옆의 로프를 잡고 올라서야 하는데, 초심자는 오금이 저릴 것이다.

제2용소 지나 계곡 좌측 사면을 가로질러 넘어가다보면 우측 아래로 길이 꺾인다. 이곳은 로프가 매어져 있는데, 배낭이 뒤로 당겨질만큼 급경사이므로 역시 주의한다. 

응봉산 정상으로 이어진 등산로가 나 있는 작은당귀골 입구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용소골 절경지대의 최종점인 제3용소다. 이곳까지 다다른 뒤 발길을 되돌린다. 작은당귀골 입구 근처의 계곡가에 나무 그늘이 있어 한참 쉬어갈 만하다.

덕풍 마을에서 제3용소까지 왕복하는 데는 최소 8시간 잡아야 한다. 수십 번 반복해서 계류를 건너야 하는 용소골에서 신발을 적시지 않으려는 수고는 어리석다.
교통 영월을 경유해 태백으로 간 다음 삼척 방면 도로를 따르다가 통리 검문소에서 우회전, 호산으로 이어지는 427번 지방도를 타고 신리고개를 넘는다. 풍곡리 삼거리에 이르러 지방도를 버리고 직진, 풍곡분교 옆을 지나 계속 진입하면 덕풍계곡 입구의 주차장이 나온다. 태백시에서 34km, 40분 소요.
서울→태백=동서울터미널에서 직통(3시간40분 소요) 1일 5회, 직행버스(5시간20분 소요) 1일 18회 운행.
태백→풍곡=버스터미널(033-552-3100)에서 1일 6회 운행하는 호산행 버스 이용, 풍곡에서 하차(50분 소요). 풍곡 버스정류소(033-572-7136)에서 1일 5회 태백행 버스 운행.
숙박 풍곡리 계곡가 둔덕의 조망 좋은 곳에 자리 잡은 모르쇠농원 2인1실 30,000원. 전화 033-572-7378.
통나무집 2인1실 30,000원. 거실과 방 3칸을 갖춘 1층 독채 20만 원. 찌개백반류와 삼겹살구이, 통돼지 바베큐, 한방백숙(30,000원) 등을 한다. 전화 033-573-0777.

2 구곡담계곡 내설악을 대표하는 웅장한 골짜기

▲ 용아릉 암릉을 끼고 비경이 속출하는 구곡담계곡.
설악산 구곡담계곡은 수렴동대피소에서 사태골과 청봉골이 갈라지는 지점까지의 골짜기를 말한다. 천불동계곡을 외설악을 대표하는 골짜기라 치면 구곡담은 내설악을 대표하는 골짜기로 꼽을 수 있다. 구곡담계곡은 가야동계곡이 갈라지는 지점에 위치한 수렴동대피소에서 1시간 거리인 백운동 합수지점까지는 넓게 깔린 암반에 부드럽게 형성된 와폭과 쪽빛의 넓은 소가 속출하여 보는 이의 마음을 잔잔하게 가다듬어주다가, 백운동 합수지점을 지나면서 용손폭·용아폭·쌍폭 등 제법 규모가 크고 위압적이면서도 절묘한 형상의 폭포들이 연이어 나타나면서 가슴 철렁하게 한다.

구곡담계곡으로 들어서려면 인제군 용대리 백담계곡 길을 따라야 한다. 용대리 외가평에서 백담사(百潭寺)에 이르는 약 7km 길이의 백담계곡은 옥빛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와폭이 곳곳에 펼쳐져 있는가 하면 맑고 고요한 담(潭)에는 조약돌이 깔려 있고, 거울 같이 잔잔한 수면 위에 나뭇잎이 떠다니며 시심을 돋게 하는 계곡이다. 

백담사를 지나면서 시작되는 수렴동계곡 길은 가야동과 구곡담으로 갈라지는 수렴동대피소에 이르기까지 내내 골짜기 왼쪽으로 이어진다. 영시암을 지나면 산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 길은 오세암을 거쳐 마등령으로 오르는 길이다. 오른쪽 길을 따르면 지계곡으로 내려섰다 철다리를 건너 다시 계곡길로 10여 분 이어지다 수렴동대피소에 닿는다.

수렴동대피소를 지나 내내 골짜기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던 길은 백운동 합수지점에 이르면 계곡을 한 차례 건넌다. 철다리를 건너 오른쪽 계곡으로 들어서면 백운동계곡인데, 골 입구가 구곡담보다 넓어 자칫 그리 들어설 가능성도 있으니 조심하도록 한다.

합수지점을 지나 잡목숲 길을 30분쯤 오르면 드디어 폭포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3단으로 형성된 용손폭은 협곡 안에 들어서 있어 웅장하면서도 기묘한 형상이다. 철다리를 타고 용손폭 위로 오른 다음 철다리를 세 번 더 건너면 오른쪽에 쌍폭(일명 쌍룡폭), 왼쪽에 10여m 높이의 수직폭이 앞을 가로막는다. 50여m 높이 규모의 쌍폭은 구곡담을 대표하는 폭포다. 폭포 맞은편 전망대에 올라서면 마치 협곡에 갇힌 기분이 든다. 골짜기 양옆은 절벽이 치솟고 위로는 거대한 쌍폭이 가로막고 아래로는 용아장성 어깨능선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쌍폭이 걸려 있는 골짜기는 구곡담 지계곡인 쌍폭골로, 구곡담은 쌍폭골 왼쪽 골짜기다. 전망대에서 철다리를 타고 폭포 위로 올라서면 구곡담은 육산의 평범한 골짜기와 같은 모습으로 사태골과 청봉골 합수지점까지 이어진다.

봉정암으로 오르려면 합수지점에서 왼쪽 사태골로 들어서야 한다. 사태가 자주 일어난다는 이 골짜기는 제법 가파른 편이나, 10여 분만 고생하면 사태골 상단의 고갯마루에 올라설 수 있다. 사태골 길은 골짜기를 따라 곧장 이어지다 오른쪽으로 휘어지고, 고갯마루에서 왼쪽 길을 따라 10여 분 가면 봉정암에 닿는다.

봉정암에서 가파른 산길을 30분 가량 오르면 소청대피소, 여기서 20분 더 오르면 소청 정상이다. 제법 가팔라 힘든 구간이다. 대청봉과 중청봉 사이의 중청대피소에서 묵을 계획이라면 사전에 국립공원 홈페이지(
www.npa.or.kr)을 통해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한다. 백담계곡은 도보로 2시간, 수렴동계곡은 1시간30분, 수렴동대피소에서 소청까지는 6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공원 입장료 어른 3,200원(문화재관람료 1,600원 포함), 청소년 1,200원, 어린이 600원. 주차료 1일 4,000원. 백담매표소 전화 033-462-2554. 매표소~백담사간 6.5km 구간은 35인승 셔틀버스가 15분 간격(08:00~17:00)으로 운행. 편도 2,000원.
교통 백담사 입구인 용대리 외가평 마을에 직행버스가 선다. 서울서는 일단 원통까지 수시로 운행하는 원통·속초행 직통버스를 이용한 다음, 원통에서 진부령 방면 직행이나 군내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서울→백담사 입구=동서울터미널에서 1일 6회(06:15, 07:30, 09:30, 12:00, 14:30, 17:30) 출발(요금 14,500원), 상봉터미널에서 1일 10회(05:50~17:50) 운행(14,900원). 약 3시간10분 소요.
원통→백담사 입구=진부령 경유 대진·속초행 직행편이나 30분~1시간 간격(06:40~21:20) 운행하는 진부령행 군내버스(요금 1,500원)나 원통 택시를 이용한다. 원통 시외버스터미널 033-461-3070. 원통 택시부 461-3369.
숙박 백담사 입구 용대리에 민박집이 많다(지역번호 033). 한옥민박(462-5818), 포시즌민박(462-1602) 등. 4인 기준 20,000~3,0000원.
산중 대피소는 중청대피소(033-672-1708)만 인터넷 예약을 받고, 나머지 대피소는 도착순서대로 자리를 배정받는다. 가야동~천불동 코스에는 수렴동대피소(462-2576), 희운각대피소(전화 없음), 양폭대피소(전화 없음)가 있고, 대청을 목표로 했다면 희운각에서 중청대피소를 거쳐야 한다. 백담대피소는 올 봄 폐쇄됐다.

3 보경사계곡 경북 최고의 비경 자랑하는 골짜기

▲ 숲 우거진 향로봉 ~ 삼지봉 능선
포항 등산인들은 보경사계곡을 경북 최고의 계곡 명승지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골짜기가 들어선 내연산(內延山·930m)은 몰라도 보경사계곡을 모르는 이는 없을 정도로 골짜기 풍광이 산 전체의 풍광에 앞선다. 12폭포골, 청하골, 연산골 등 계곡의 풍광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불려온 보경사계곡은 골짜기 들머리의 보경사에서 수원지인 샘재에 이르기까지 20리 길이로 이어지는 가운데 골짜기가 자아낼 수 있는 온갖 비경을 다 보여준다. 

보경사를 지나 골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가슴 철렁할 정도로 위압적인 기암절벽이 골짜기 양옆에 솟구치고 상생폭, 보현폭, 삼보폭 등 기묘한 형상의 크고 작은 폭포가 속출하고, 젊은 남녀의 애틋한 사랑 얘기가 전하는 비하대(飛下臺)를 지나 관음폭과 연산폭에서는 장엄하면서도 절묘한 폭포 미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어 연산폭을 올라서면 골짜기를 울창한 숲이 뒤덮어 비경이 사라지는 듯하다 널찍한 암반과 협곡 사이로 옥수가 흐르고, 또다시 절묘한 폭포가 나타나는 계곡이 한동안 이어진다.

그러나 내연산의 멋이 골짜기에만 머물지는 않는다. 보경사 뒤 문수봉(622m)에서 삼지봉(710m)~향로봉(930m)~삿갓봉(716m)~우척봉(775m)을 거쳐 다시 보경사 앞으로 고개를 떨구는 60리 길이의 능선은 하늘을 찌를 듯 솟구치다가도 바닥에 납작 내려앉으며 부드럽고도 넉넉한 장산의 전형을 보여준다.

보경사계곡은 물가로 산길이 뚜렷하게 나 있다. 특히 탐방객에게 인기 구간인 보경사~연산폭 구간은 길이 널찍하고, 위험구간마다 철다리가 잘 놓여 있어 노약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1시간). 관음폭 직전 등산로는 두 갈래로 나뉜다. 철계단을 따라 곧장 오르는 길은 연산폭에서 끝을 맺고, 관음폭 아래 콘크리트 보를 건너 급사면을 올려치면 연산폭 위쪽 등산로로 올라선다.

보경사에서 시명리까지는 2시간30분이면 오를 수 있는 거리다. 그렇지만 옛길이나 물줄기를 고집한다면 배 가까이 길어진다. 산길로 40분 안팎 거리인 보경사~관음폭 구간만 해도 1시간30분은 걸리고, 이후 시명리까지는 4시간 이상 잡아야 골짜기 풍광을 제대로 탐닉하면서 오를 수 있다. 중간중간 모래톱이나 소나무숲, 반석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면 하루 내내 걸릴 수도 있다.

시명리에서 내연산 최고봉인 향로봉에 올라선 다음 능선을 타고 보경사로 내려서는 데는 4시간 정도 걸린다. 따라서 보경사계곡~시명리~향로봉~보경사 산행은 깊은 골짜기의 맛을 제대로 만끽하려면 아무래도 계곡에서 하룻밤 묵는 야영산행을 계획하는 게 바람직하다. 막영지는 관음폭 이후 시명리에 이르기까지 물가 곳곳에 풀밭이나 모래자갈 둔덕의 야영지를 이용하도록 한다. 시명리 일원이 아늑한 편이나 풍광을 따지자면 시명리가 위치한 긴골 합수지점 아래쪽의 보경사계곡이 훨씬 낫다. 단, 폭우시 단시간에 계곡 물이 불어날 위험이 있으니, 비 내릴 기미가 보이는 날은 피하도록 한다.

보경사 입구에서 천령산을 거쳐 연산폭 위 희망캠프로 내려선 다음 하류나 상류 계곡과 연결짓든지, 혹은 천령산 서릉을 따르다 시명리 부근의 계곡으로 내려선 다음 계곡산행을 즐길 수도 있다.

보경사는 문화재 관람료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초교생 1,000원씩 받고 있다.  


교통 포항까지는 각 지역에서 출발하는 고속버스나 열차, 항공편을 이용한다.
서울→포항=강남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터미널에서 20~60분 간격(주간 06:00~19:00, 야간 22:00~24:30 30분 간격) 운행하는 고속 또는 우등버스 이용. 4시간40분 소요, 일반 18,100원, 우등 26,900원, 야간우등 29,600원.
대구→포항=동부시외버스정류장에서 04:30~19:24, 30~40분 간격 운행하는 송라 경유 버스 이용, 송라에서 포항~보경사행 성원여객 이용. 8,300원. 북부정류장에서 06:30~19:30 1시간 간격, 막차 22:00 운행하는 직행·직통버스 이용. 1시간20분~1시간30분 소요, 요금 6,000원. 전화 053-756-0017~19.
부산→포항=종합(고속·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10분 간격(05:30~21:00, 심야 22:30, 23:30)으로 운행하는 고속버스 이용. 1시간40분 소요, 요금 6,800원. 전화 051-508-9966 ARS.
강릉 방향에서 접근할 경우에는 송라면 소재지에서 하차, 보경사행 성원여객을 이용한다. 포항종합터미널에서 보경사행 성원여객 노선 버스가 약 1시간 간격(06:00~18:20, 09:00·14:00발 버스는 없음)으로 운행한다. 1시간 소요. 요금 2,300원. 성원여객 전화 054-273-7203.
 
숙박 보경사 입구의 연산온천파크는 온천사우나와 숙소를 함께 갖추고 있다. 한 가족용 작은 방은 50,000원(사우나 이용권 2장 포함), 8인용 큰 방은 80,000원(사우나 이용권 4장 포함). 추가인원 사우나 이용료는 25% 할인. 사우나 이용료 대인 4,000원, 소인 3,000원. 전화 054-262-5200.
보경사 입구 상가단지에 민박을 겸하는 음식점이나 슈퍼마켓이 여럿 있다(지역번호 054). 삼보가든(262-2224), 삼지봉식당(261-6679), 영일식당(262-1130), 천령산가든(261-4330). 각 식당에서는 산채비빔밥, 산채정식, 된장찌개, 토종닭 요리, 우리밀 칼국수 등을 주메뉴로 취급한다. 토종닭 30,000원, 산채비빔밥 5,000원, 산채정식 7,000원, 칼국수 4,000원, 동동주 1되 5,000원, 도토리묵 5,000원. 민박은 2인실 25,000원, 8~10인실 40,000원.


4 한신계곡 다양한 폭포 줄지어 늘어서

▲ 아담한 폭포들이 줄지어 나타나는 한신계곡.
지리산은 큰 덩치만큼이나 골도 깊은 산이다. 뱀사골, 피아골, 한신계곡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유명 계곡들이 지리산 자락에 산재해 있다. 지리산 계곡들은 국립공원 지역이라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고 탐방로도 확실한 편. 때문에 여름철 피서를 겸한 계곡산행지로 좋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 강청리 백무동 마을을 기점으로 한 등산로는 크게 두 가닥이다. 백무동계곡의 주류를 이루는 한신계곡길과 백무동에서 곧장 장터목으로 뻗은 하동바위길이 바로 그것. 여름 계곡산행지로 인기가 있는 한신계곡은 도중에 한신주곡과 한신지곡으로 길이 나뉘는데, 이중 장터목으로 이어진 한신지곡 길은 비지정 등산로로서 폐쇄된 상태다.

백무동을 기점으로 하는 하동바위길과 주능선, 한신계곡을 연결하는 원점회귀 산행은 당일로 마치기에는 조금 길게 느껴진다. 하지만 발 빠른 이들은 해가 긴 여름철에 하루에 마치기도 한다. 여유 있게 세석이나 장터목의 대피소에서 하룻밤 머무는 것도 여름 산행의 추억이 될 수 있다.

한신계곡은 가내소폭포, 오층폭포, 한신폭포 등 크고 작은 폭포가 줄지어 도열한 멋진 골짜기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지리산 주능선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몰리는 세석평전으로 직접 이어지는 계곡이다. 그러므로 여름 지리산 등행로로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상백무 마을의 하동바위길 갈림지점을 지나 1시간쯤 뒤면 첫나들이폭포에 다다른다. 폭포 바로 위에 철다리가 걸쳐져 있다. 이후 세석고원에 이르기까지 요소요소마다 다리가 가설돼 있다. 계곡이 갈라지는 지점을 거쳐 한신주곡으로 들어서면 이내 가내소폭포가 나타난다. 이후 15분쯤 뒤 5층폭포에 다다른다. 등산로에서 왼쪽으로 20m쯤 내려가면 5층폭포 중간의 암반 위로 나설 수 있다.

한신폭포 안내판을 지나면 길은 급경사로 변한다. 세석고원으로 올라서기 직전에 특히 경사가 심하다. 그러다가 문득 경사가 약해지면서 광대한 세석고원 풍경이 펼쳐진다.

백무동 버스종점에서 세석산장까지는 10km에 걷는 시간만 4시간쯤 잡아야 한다. 세석에서 장터목까지는 약 5km에 걷는 시간만 최소 2시간. 그러므로 한신주곡~세석 코스를 지나 장터목까지 가려면 쉬는 시간을 감안해 8시간 이상 걸린다.

하동바위길은 지리산 북쪽 지역 사람들이 천왕일출을 보기 위해 장터목을 오를 때 애용하는 길이다. 수도권에서도 백무동을 거쳐 이 코스로 오르는 것이 시간이나 거리상 한결 유리하다. 한신계곡으로 통해 주능선으로 오른 이들이 하산길로 이용해도 좋다.

하동바위길은 백무교 다리 건너편 백무동야영장 부근 매점에서 갈린다. 길은 일단 계곡을 따르는 모양이다. 상백무에서 동쪽으로 뻗은 작은 계곡 왼쪽 사면을 따라 완경사로 이어진다. 작은 계곡을 통해 숲길로 1시간쯤 걸으면 높이 10m 남짓한 하동바위가 나온다.

하동바위에서 참샘을 거쳐 오르면 능선에 닿는다. 계단길이 시작되고 ‘장터목산장 2.7km’ 팻말 이후 완경사의 산죽밭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지리산 주능선 북사면 일대가 조망되는 망바위를 거쳐 마지막 오르막을 통과하면 장터목산장에 닿는다. 상백무 마을에서 하동바위, 참샘을 지나 장터목까지는 4시간 정도 걸린다. 하산길이면 3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교통 서울→백무동=동서울터미널에서 하루 4회(08:20, 13:20, 15:20, 18:20) 백무동행 고속버스가 운행한다.
전주→백무동=남원 경유 시외버스가 1일 2회(08:09, 14:28) 운행. 3시간 소요(전주공용버스터미널 063-270-1700).
남원→백무동=남원까지 열차로 가서 백무동행 버스(09:40, 11:20, 12:30,18:00)를 갈아타기도 하는데, 남원역과 시외버스터미널, 그리고 고속버스터미널이 제각각 떨어져 있어 아무래도 번거롭다.
대구~거창~백무동 간 버스와 부산~진주~백무동행 버스도 평소 1일 1회에서 하절기에는 증편된다. 함양에서 인월 경유 백무동행 버스가 수시로(1일 17회) 운행한다. 지리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함양분소 055-962-5354.
숙박 백무동에 20호쯤의 민박집들이 있다. 대개 가게를 겸하고 있으며, 매식도 된다. 숙박 요금은 시즌과 업소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20,000~40,000원 선. 영진산장 055-964-1877,  느티나무집 055-962-5345, 메아리산장 055-962-5340, 참샘집 055-962-5332.


5 청학동 소금강계곡 금강산도 울고 갈 화려한 풍광

▲ 멋진 기암의 절경이 연이어 펼쳐지는 소금강 계곡.
오대산 소금강(小金剛)은 이름 그대로 금강산을 방불케 하는 뛰어난 풍광으로 이름난 곳이다. 계곡 가득한 기암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비경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소금강 계곡에는 식당암, 금강사, 십자소, 세심폭, 만물상 등 멋진 절경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우리나라의 어떤 계곡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뛰어난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다.

청학동 소금강은 험난한 계곡임에도 안전하게 탐방이 가능하다. 절벽지대에는 철계단이 놓였고, 계곡을 건너는 곳에는 다리와 목조 탐방로를 설치했다. 폭우가 내리지 않는 한 큰 어려움 없이 산행할 수 있을 정도로 시설물이 잘 되어 있다.

소금강 관리사무소를 지나 블록이 깔린 길을 따라 10분쯤 오르면 마지막 주차장이자 산행 시작점이 나온다. ‘小金剛’ 표지석을 보고 숲이 우거진 산길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잠시 후 철다리를 내려가면 이내 소금강 계곡의 수려한 풍경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작은 둔덕을 넘어서면 숲속에 자리 잡은 청학산장이 등산객을 반긴다. 등산로는 산장 오른쪽 옆을 통해 상류쪽으로 이어진다. 십자소와 연화담 등의 절경을 감상하며 골짜기를 따라 오르다보면 소금강 유일의 사찰인 금강사에 이른다. 제법 큰 규모의 사찰을 둘러본 뒤, 다리를 건너면 넓은 너럭바위인 식당암 암반 위로 내려선다. 이어 모퉁이를 돌면 아치형 다리가 나오는데, 그 다리 왼쪽의 기암이 신선암이다.

신선암을 지난 이후 구룡폭포 부근까지 특별히 눈에 띄는 경관은 없다. 구룡폭포 삼거리 직전 계곡 건너편에 보이는 가느다란 폭포가 세심폭, 그 오른쪽의 너럭바위가 청심대다. 구룡폭 삼거리에 이르면 철다리 두 개를 건너 오른쪽 계곡으로 들어선다. 계곡을 건너면 입산통제소가 있는데, 산불예방기간에도 이곳까지는 산행이 가능하다. 가벼운 트레킹을 원하는 사람들은 구룡폭포까지 다녀오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왕복 산행시간은 넉넉히 잡아 3시간 가량이다.

입산통제소를 지나면 잠시 평범한 계곡이 이어지다 다시 소금강 특유의 절경이 펼쳐진다. 학유대, 구곡담, 만물상에 이를 때까지 여러 차례 계곡의 철다리를 건넌다. 만물상에서 암반이 길게 펼쳐진 백운대까지가 소금강의 절경을 맛볼 수 있는 백미 구간이다. 이후 소금강 계곡은 소박하면서도 평범한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하지만 깊은 산속 분위기는 여전하다.

서서히 좁아지던 계곡은 삼폭포, 광폭포를 지나면서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곳곳에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위험하지는 않다. 낙영폭포를 지나면 산길은 완전히 급경사 사면길로 바뀐다. 여기서 노인봉 북동릉 상의 갈림길까지 줄곧 오르막이다.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능선에 오르면 왼쪽 길을 따른다. 노인봉대피소까지는 10여 분 거리. 안전시설물이 설치되어 있긴 하지만 위험요소가 많은 구간이므로 주의를 요한다. 대피소에서 노인봉 정상까지는 10분이면 오를 수 있다.

소금강~노인봉대피소 구간은 6시간 이상 소요되는 만만치 않은 코스다. 소금강 계곡을 통해 노인봉을 올랐다면 하산은 진고개 방향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노인봉에서 진고개까지는 1시간30분이면 내려설 수 있다.

교통 강릉→소금강=강릉 종항버스정류장에서 1일 7회(06:00~17:15) 운행하는 시내버스 이용. 동해상사 시내버스 033-653-0320.
자가용 차량의 경우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에서 접근한다. 진부 톨게이트를 나와 좌회전한 뒤 4.5km쯤 가면 횡계와 오대산 방면으로 갈리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의 6번 국도를 따라 다시 4.2km를 가면 오대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앞 삼거리에 이른다.
이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진고개를 넘은 뒤 계속해 외길을 따라 진행하다 보면 오른쪽에 청학동 소금강 입구가 나온다. 6번 국도 상의 소금강 갈림길에서 오토캠프장까지는 5.5km 거리.
 
숙박 소금강 집단시설지구의 민박업소를 이용한다. 경북산장 033-661-4357, 무릉산장 033-661-4132, 반도산장 033-661-4309, 언덕위에집 033-661-4422, 제일산장 033-661-4152.
소금강 입구의 자동차야영장을 이용할 수도 있다. 차량 200대, 텐트 300동, 야영객 1,2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야영장이다. 부대시설로는 취사장 5동, 샤워장 1동, 다목적광장 1동, 캠프파이어장 1동 등이 있다.
야영장 이용료는 소형 텐트(3인 이하) 3,000원, 중형(4~10인) 4,500원, 대형(10용 이상) 6,000원이다. 1일 체류 기준 주차료는 승용차 8,000원이다. 문의 033-661-4161 오대산 소금강분소.


6 조경동계곡 태고의 비경 고스란히 담은 계곡

▲ 조경동 계곡은 수심이 얕아 따로 산길을 찾을 필요가 없다.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에 자리 잡은 조경동계곡은 여름이면 떠오르는 곳이다. 조경동은 이제 아는 사람이 제법 많아졌어도 애초 알려질 때와 달라진 것이 거의 없이 여전히 아름답다. 특히 조경동계곡의 하류부는 천혜의 비경으로 남아 있다.

폭이 조금 넓고 경치가 좋은 하천들은 보통 도로가 쉽게 난다. 하지만 이곳 조경동만큼은 당분간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계곡 상류부로 들어가는 찻길이 오래 전에 다른 쪽으로 조성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비경지대인 본류는 고스란히 남아 있다.

조경동은 구룡덕봉, 응복산, 가칠봉, 갈전곡봉 등 해발 1,200m가 넘는 준봉들이 둘러싸고 있는 길이 20km 가량의 깊은 계곡이다. 그런데 70년대 초반, 조경동 서쪽의 방동리에서 고개 넘어 계곡 중간으로 길이 뚫렸다. 고개 아래 방동약수터의 명성 덕분에 찻길이 산을 넘은 것이다. 이 길의 초입은 포장이 완료된 상태다.

조경동계곡은 지금도 적잖은 수의 열목어가 서식하고 있을 정도로 맑고 청정한 곳이다. 원명은 아침가리로, 한자로 표기하여 아침 조(朝), 밭갈 경(耕) 자를 써서 조경동이 되었다. 조경동은 근처의 결가리, 적가리, 진동리의 연가리와 함께 4가리라 불리며, 정감록에서 말하는 피장처 20곳에 속한다.

이 정감록을 믿고 평안도나 함경도 사람들이 찾아들어, 한때 조경동 안에는 수백 명의 화전민이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울진·삼척 무장공비사건 뒤로 모두 소개되고 이제는 텅 빈 계곡이 됐다. 상류에 이렇듯 민가가 없어 조경동 물은 맑음을 유지할 수 있다.

조경동계곡은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라 골 양쪽으로 길도 뚜렷이 나 있다. 하지만 계곡산행을 참맛을 보려면 굳이 길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반바지 차림으로 물 가운데로 거슬러 오르는 것이다. 조경동 계곡을 오르다보면, 잠시 폭이 좁아지며 깊은 소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넓은 편이다. 하상의 경사가 완만하여 장마철 이후 물이 빠진 다음에는 허벅지 이상 들어가는 곳도 거의 없다.

방동리 갈터 마을 드는 다리(진동2교)를 건너기 직전, 방태천변의 농수로를 따라 들어가 낙엽송숲을 빠져나가면 조경동 물이 방태천과 합류하는 지점에 다다른다. 갈터 마을에서 곧장 방태천 건너 계곡으로 들어서도 된다. 조경동의 하류부는 물굽이가 매우 심하다. 때문에 굽이마다 작은 자갈밭이나 모래톱이 형성돼 있다. 물도 맑아서 깊은 소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도 선명하게 보인다. 암반의 형태와 색깔도 화려하면서도 다양하다.

방태천 합수지점에서 찻길을 만나게 되는 지점까지 거리는 약 7km. 이 구간이 끝날 때까지 환상적인 계곡이 펼쳐진다. 이렇게 물속을 걷노라면 아무리 무더운 한여름 더위도 까맣게 잊게 된다. 조경동 계곡 입구에서 약 4km 상류 지점, 계류의 흐름을 막으려는 듯 버티고 선, 바위절벽 왼쪽 아래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곳에 검은 물빛을 자랑하는 뚝발소가 자리하고 있다. 그 위는 평평한 암반을 이루었다.

이후 계곡은 넓어지다가 이윽고는 들판이 펼쳐진다. 오른쪽으로는 고개를 넘는 찻길이, 왼쪽 산자락에는 민가가 한 채 보이는 이 지점이 조경동의 비경이 끝나는 곳이다. 여기서 발길을 되돌려 내려가거나, 아니면 고개 넘어 방동약수터쪽으로 돌아간다. 양쪽 코스 모두 소요시간은 비슷하다.

긴 계곡 탐승을 원한다면 찻길을 따라 계곡 상류로 오를 수 있다. 폐교된 조경분교를 지나 왼쪽으로 네 번째 나타는 큰 지계곡을 통해 삼봉약수터로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가칠봉 동릉을 넘어 삼봉약수골 하류의 명개리까지는 가려면 긴 여름 하루해로도 모자란다. 어지간하면 조경동 하류부 7km 구경으로 만족하는 것이 좋다.

교통 일단 인제군 현리까지 가서 진동리행 버스를 탄다.
서울→현리=상봉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루 8회 버스 운행. 3시간50분 소요.
현리→진동리=현리 버스정류장(033-461-5364)에서 오전 7시부터 1시간30분 간격으로 방동약수 입구 경유 갈터까지 군내버스 운행.
 
숙박 방태산 자연휴양림(033-463-8590)의 산림휴양관을 이용할 수 있으나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예약이 어렵다. 휴양림 인근의 민박집이 산재해 있다. 진동리 버스종점인 갈터 마을 일대에도 펜션과 민박집이 여럿 있다. 갈터 종점의 갈터쉼터(033-463-5082)에서도 민박이 가능하다.


7 절골 심산유곡 원점회귀…해발 800m 고도에서 시작

▲ 짙은 숲으로 대낮에도 어두운 절골.
고원 휴양도시를 자임하는 태백시는 평균 해발이 650m인 고지대다. 때문에 한여름 평균 기온이 19℃에 불과하다. 이렇듯 여름에도 서늘한 태백시 주민들이 하루쯤 무더위 속의 피서를 즐기고자 찾아가는 곳이 함백산 절골이다.
중간에서 되내려오는 것이 좋아

태백시에서 두문동터널쪽(사북·고한 방면)으로 가다가 황지중앙초교를 끼고 좌회전, 굴다리를 지나가면 넓은 4차선 포장도로가 한동안 이어지다가 계곡가로 인도된다. 계곡 양쪽을 하천 공사하듯 반듯하게 축대를 쌓았고 골바닥엔 물이 복류하여 가느다란 물줄기만 흐르고 있어서 첫 풍경은 영 실망이다. 널찍한 주차장에 주차한 뒤 야영장을 지나 1.5km쯤 가면 과거 세곡이란 마을이 있던 곳의 공터에 다다른다. 이곳의 계곡에 이르면 비로소 수량이 많아져 있다. 

공터 이후 골짜기 우측 길을 따라 오르다가 산림유전자원보호림 팻말을 지나면(공터에서 약 800m 거리) 전봇대 옆 바위에 ‘1968.6.1’이라 노란 페인트로 씌여 있다. 이곳에서 왼쪽 위로 절골 좌골 갈림길이 이어진다. 원점회귀 산행을 하면 나중에 이곳으로 내려오게 된다.

등행은 오던 방향 그대로 우골을 따라 직진, 골짜기를 양쪽으로 수없이 건너며 오른다. 계곡은 암반 위에 큰 바윗덩이들이 무더기로 몰려 있기도 하고, 아름드리 거목들이 계류가에 서 있는 등, 설악산 곰골이나 수렴동 상류부에 든 듯한 착각이 일만큼 풍경이 좋고 물도 맑다. 무더운 날에는 들어앉아 있고 싶을 작은 소들도 연이어 나타난다.

바윗덩이들과 수목 때문에 골 가운데로 들어 오르기는 좀 어려우므로 양쪽으로 무수히 건너는 길을 잘 찾도록 한다. 공터를 출발한 지 40분쯤 뒤 자작나무 군락지에 다다르고, 그 후 30분쯤 더 오르면 넓은 암자터가 나온다. 야영도 가능한 이곳에서 그만 되돌아 내려가는 것이 무난하다. 암자터에서 20분쯤 오르면 또한 넓은 암자터인 안충터가 나온다. 이후 골짜기는 작은 지류 두 가닥으로 나뉘는데, 여기서 왼쪽의 지류를 잡아 오르도록 한다.

함백산 주능선, 곧 백두대간 마루금에 올라서면 길은 뻥 뚫려 있다. 이 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노라면 ‘제2쉼터’가 나온다. 팻말엔 함백산 정상, 정암사, 그리고 태백산 샘물쉼터 세 방향으로 안내가 돼 있다. 이중 샘물쪽(동쪽)으로 내려간다. 200m쯤 내려가면 ‘자작나무샘터’란 팻말이 붙어 있는 샘이 나온다. 작은 바가지도 놓여 있는 등 쉽게 마르지는 않을 샘이다.

이 샘터 지나 곧장 내려가노라면 여러 가닥의 족적과 작은 물골들이 길을 헷갈리게 한다. 가장 굵고 뚜렷한 물골을 잡아 바위를 디디며 내려가도록 한다. 하산을 시작한 지 40분쯤 지나면 비로소 계곡이 넓어지고 수량도 많아진다. 이 지류는 오히려 등행시 지난 북쪽 지류보다 더 경치가 좋다. 한동안 내려가노라면 계곡가에 돌식탁을 꾸며둔 곳도 나타난다. 돌식탁 바로 옆에는 텐트 한 동 칠 만한 캠프사이트도 있다.

돌식탁을 떠난 지 15분쯤 뒤에는 오른쪽 사면으로 넓은 산판길이 이어지는데, 이 길로 가면 안 되며, 왼쪽 계류 건너 소로로 가야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굵은 낙엽송림 지대로 접어들면 낙엽송 줄기를 잘라 눕혀 만든 벤치도 나온다. 이 숲을 내려가면 바로 절골 주류의 그 콘크리트 전봇대로 나선다. 그 후 종점 공터까지는 30분 내에 닿는다.

절골을 이렇게 원점회귀 산행을 하는 데는 7시간 정도 걸린다. 상류부에서 백두대간 마루금으로 올라서기가 고생스러우므로 도중에서 되내려오기를 권한다. 특히 전봇대에서 왼쪽의 좌골 중간까지 다녀오는 것이 가장 무난할 듯싶다.

교통 서울→태백 동서울터미널(ARS 02-446-8000)에서 1일 26회(06:10~18:59) 직행·직통버스 운행. 직통 4시간, 직행 5시간30분 소요. 태백에서 서울행 막차는 오후 6시. 태백 시외버스터미널 전화 033-552-3100.
청량리역에서 태백행 열차 08:00(무), 08:25(새), 10:00(무), 12:00(?), 14:00(무), 17:00(새), 22:00(무), 23:00(무) 출발. 전화 1544-7788.
 
숙박 태백시 직영의 태백산민박촌(033-553-7440), 힐하우스모텔(033-552-6624). 태백산 북쪽 백단사코스 입구 근처에 태백산모텔033-552-5977), 녹원장여관(552-8722), 드림모텔(554-0606), 그린힐모텔(554-0772). 태백시내 수십 개 일반 여관들은 8월 초순이라도 다소 여유가 있다(태백시 홈페이지 taebaek.go.kr 숙박편 참조).
절골 야영장  해발 900m 가까운 곳에 위치, 낮에 그늘 속에만 들어 있어도 시원하다. 더위가 절정인 때 2~3일만 제외하면 대개 야영터가 남는다. 텐트 크기에 따라 2,000~4,000원 야영비를 받는다(문의 태백시 관광문화과 기획담당 550-2081/ 552-1530).
한우마을 숯불실비식당  사람이나 짐승 모두 살기에 좋은 해발 700~800m대의 태백지역에서 키운 한우는 맛에서 전국 으뜸. 이 태백 한우 꽃등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집이다(033-552-5449). 1인분 300g에 19,000원. 참숯을 쓴다.

8 덕동계곡 물 좋기로 유명한 서출동류수의 전형

▲ 계곡 입구에서 약 5km 거리인 삼림욕장 못미처 계곡풍광.
충북 제천시 벡운면 최북단 마을인 덕동리는 원주시와 경계를 이루는 백운산(1,085.7m), 십자봉(983.2m), 그리고 삼봉산(909.1m) 산릉이 사방을 에워싸고 있는 산골 마을이다.
백운산~십자봉~삼봉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모여 큰 계류를 이루는 덕동계곡은 지형이 호리병 병목 모양을 한 곳인 덕동리 입구 구수애(九水涯)부터 시작된다. 구수애는 물줄기가 아홉 구(九) 자로 흘러간다는 뜻이다.

옛날 선인들은 좋은 물을 칭할 때 서출동류(西出東流)인 것을 최고로 쳤다. 바로 덕동계곡 물줄기가 이 항목에 해당된다. 서쪽 십자봉 방면 원덕동에서 모아진 물이 동쪽 구학산 방면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덕동계곡은 지금은 오염과 관광객 입김으로 다소 격조를 잃었지만, 그래도 제천시 관활 내에서는 손에 꼽을 만큼 옛 모습 그대로의 자연미가 살아 있는 곳으로 인기 있다. 아직까지는 계곡을 벗어나 산자락으로 들어서면 더덕과 취나물, 그리고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곰취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불과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이 깊은 산골에서는 호랑이에게 잡혀먹힌 사람의 혼을 달래주었던 풍속인 호식총(떡시루에 칼을 꽂아두는 풍속)이 남아 있던 곳이다.

덕동리 입구 매표소부터 군침을 돌게 하는 담과 깨끗한 계류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매표소 왼쪽 아래 덕동계곡 물줄기가 운학천과 합수되는 곳에는 널찍한 너럭바위 옆으로 송림이 우거져 쉬어가기 그만이다. 송림 속 산길로 들어서면 삼봉산 등산도 즐길 수 있다.

매표소를 지나 연화사로 들어서는 길을 따르면 처음에는 길 옆 계류가 시원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연화사 입구를 지난 곳인 제일수양관 입구에서 덕동산 삼림욕장에 이르는 계곡은 햇볕이 들지 않는 숲터널을 이뤄 시원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다. 계류변에 주차공간과 텐트를 칠 수 있는 공터가 마련되어 있다. 계류 건너편으로는 평상시설들이 있어 이곳에 텐트를 칠 수 있다.

계곡 상류 덕동산림욕장에는 하늘을 가리는 낙엽송수림지대 아래에 야영장 취사장 물놀이터 등이 있어 가족단위로 찾기에 그만이다. 야영도 가능하다. 이곳에 텐트를 치고 십자봉과 삼봉산을 다녀올 수 있다.

삼림욕장 상류 원덕동 종점을 기점으로 다리품을 조금 팔면 십자봉 방면 오두리계곡이나 백운산 방면 상학동계곡에서도 더위를 잊을 수 있다. 덕동계곡 지류인 이 계곡들은 승용차 접근이 안 되기 때문에 계곡가에 들어서면 그야말로 적막강산이다.

오두리계곡을 기점으로는 십자봉 정상을 3시간 안팎에 다녀 올 수 있다. 상학동 계곡에서는 백운산 정상을 4시간 안팎에 다녀올 수 있다. 십자봉에서 백운산 방면 5~6부 능선으로 휘돌아 이어지는 임도에 올라도 시원하다. 임도가 지나는 지계곡 계류가 식수로 쓰이는 곳에서 야영을 즐겨도 된다.
본격적인 등산은 원덕동에서 먼저 십자봉에 오른 다음, 오두재~백운산~상학동계곡 경유 원덕동, 또는 십자봉에서 남동쪽인 삼봉산을 경유해 연화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즐기면 된다.

교통 서울→제천 버스편 1일 15회(06:50~20:00) 운행하는 동서울 종합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 발 제천행 무정차 직통버스 이용. 요금 9,500원. 2시간 소요.
서울→제천 열차편 청량리역에서 1일 9회(06:50~21:00) 운행하는 중앙선, 1일 7회(08:00~23:30) 운행하는 태백선 및 주말 임시열차(06:25 안동 토·일·월, 08:25강릉 토·일, 23:00 강릉 토·일·월·공휴일) 이용. 영남 및 강원지방에서는 상기 열차 상행선 이용.
대전→제천 열차편 대전역에서 조치원 경유 제천행 열차 1일 6회(06:15, 07:35, 10:05, 13:20, 16:30, 18:15), 조치원에서 2회(15:10, 18:05), 광주에서 주말(토)에만 1일 1회(18:40) 운행. 
제천→덕동(원덕동) 1일 3회(06:15 일요일만 운행, 11:50, 17:05) 운행. 요금 900원. 문의 제천교통 043-643-8601, 제천운수 646-2955.
제천시내를 경유하지 않는 교통편도 있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산척~평동(백운) 경유 제천행 버스편이 1일 4회(06:55, 09:40, 13:00, 18:00) 운행. 요금 9,100원. 2시간30분 소요.
충주에서는 목행~산척~백운 경유 1일 40회(07:00~2-:35) 운행하는 제천행 버스 이용, 백운에서 하차. 요금 2,000원. 40분 소요.
백운→덕동계곡 제천에서 들어와 백운에서 1일 3회(06:10, 13:10, 17:40) 운행하는 덕동리행 버스편 이용. 덕동 종점에서 백운행 버스 1일 3회(06:30, 14:20, 18:30) 운행.
백운에서 버스시각이 맞지 않으면 택시를 이용한다. 백운택시부 전화 043-652-6028, 652-4888.
 
숙박 덕동리 입구 삼거리 고향산천(043-6384), 산촌마을(653-1997), 매표소 앞 민박(651-2009), 매표소를 지난 곳인 여주집(011-9095-6329), 아름다운 세상 팬션(651-5251), 덕동 버스종점 매점을 겸한 원덕동슈퍼민박(주인 김영화·651-8047), 느티나무상회 민박(647-1678), 오두치 방면 덕동교 다리 건너 기와집민박(653-0860), 시골민박(651-1651), 야영장을 운영하고 있는 십자봉민박(651-6886) 등 이용.
민박료 3~4인용 작은 방 40,000원~50,000원, 7~8인용 큰방 70,000원 이상. 민박집 마다 백숙(30,000원), 청국장·백반(5,000원) 등을 판다. 원덕동슈퍼민박에서 꿀, 청국장, 각종 약초술 등을 판다.
시즌(6월1일~10월30일)에는 덕동 삼거리 계곡 입구 매표소에서 쓰레기처리 수수료를 받는다. 대인 1,000원(제천시민 800원), 소인 500원. 
기타 민박문의 백운면사무소 043-640-4186.

9 중원계곡 수도권에서 가까운 양평 제1청정계곡

▲ 중원계곡을 대표하는 중원폭포.
계곡미가 살아있으려면 일단 계곡 상단부에 인조물이 없어야 한다. 좋다는 계곡일지라도 대부분은 상류에 사찰이나 기도원, 아니면 사유지라는 명목으로 민박집이나 별장 몇 채 정도는 있기 마련이다. 경기도 양평군 중원산과 도일봉으로 감싸여 있는 중원계곡은 상류에 어떤 형태의 인조물도 없다. 

버스종점인 중원2리 매표소에서 주차장을 지난 마지막 매점 위쪽 화기물보관소까지는 민박을 겸한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화기물보관소 옆에 최근 새로 지어진 펜션 한 채를 마지막으로 이후로는 계곡 끝인 싸리재까지 옛모습 그대로 계곡이 보존되어 있다. 사방을 에워싼 산자락을 뒤덮은 울창한 수림이 이불 흘러내리듯 계곡을 메워 햇볕을 거의 보지 못하고 계곡산행을 즐길 수 있다.   

화기물보관소 옆 펜션 왼쪽으로 새로 난 길로 약 20분 들어가면 중원폭포에 닿는다. 대부분 놀이객들은 중원폭포 이상은 올라가는 경우가 드물다. 시즌에는 중원폭포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이들이 너무 많아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어진다.

중원폭포를 뒤로하고 5분 들어서면 왼쪽 중원산 정상으로 가는 산길이 있다. 이곳에서 중원산 정상에 먼저 오른 다음, 북릉~싸리재에 이른 다음, 싸리재에서 중원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코스가 여름 코스로 인기 있다. 여름 산행은 능선으로 내려오는 것 보다는 계곡으로 내려와야 시원한 물가에서 휴식시간을 오래 가질 수 있다.

중원산 정상 갈림길에서 계속 계곡길로 20분 들어서면 오른쪽 도일봉 갈림길이 나타난다. 갈림길에서 먼저 도일봉 정상으로 오른 경우에는 정상에서 싸리재 방면 능선을 타고 첫번째 삼거리에서 왼쪽 중원계곡으로 하산하거나, 또는 싸리재까지 나아간 다음, 남쪽 중원계곡으로 내려서면 합리적이다.

도일봉 갈림길에서 계속 계곡길로 들어가면 울퉁불퉁한 돌밭을 걷는다. 5분 거리인 치마폭포를 지나면 유난히 단풍나무 상수리 산목련나무 군락들이 짙은 숲을 이룬다. 유일하게 햇볕이 드는 집터를 지나 25분 올라가면 10m 폭포가 시원한 물거품을 토해낸다. 별로 크지 않은 폭포지만 해발 약 450m 높이여서 시원하기 이를 데 없다.

10m 폭포를 뒤로하고 15분 올라가면 오른쪽 도일봉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119구조 안내판(긴급 1-3)이 있다. 삼거리는 치마폭포 아래 삼거리에서 도일봉을 오른 경우 대부분이 싸리재로 가다가 이곳으로 하산한다. 반대로 이곳에서 도일봉으로 올라가는 경우에는 치마폭포 아래 삼거리로 하산하게 된다.

삼거리에서 왼쪽 계류 방면 갈림길이 있다. 이 갈림길에서 북서쪽 지계곡으로 들어서는 길은 싸리재에서 용문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으로 오르게 된다. 삼거리에서 북서쪽 한강기맥으로 오르는 북서쪽 지계곡은 아직 등산인들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비경지대이다. 이 계곡으로 40여 분 올라가면 한강기맥 상의 790m봉(중원산 북릉이 갈라지는 곳)과 778m봉(일명 단월산) 사이 안부로 올라서게 된다.

안부에서 왼쪽 790m봉에 이르러 중원산으로 가도 되고, 안부에서 오른쪽 778m봉을 넘어간 곳인 싸리재에 이르러 다시 중원계곡으로 하산해도 괜찮다.

교통 서울→용문 버스편 12분 간격(06:15~21:30)으로 운행하는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 발이나, 1일 40회(05:50~21:10) 운행하는 서울 상봉터미널 발 홍천행 직행버스 이용, 용문에서 하차. 요금 4,700원. 1시간40분 안팎 소요.
서울→용문 열차편 청량리역에서 1일 14회(06:50~23:30), 주말 및 공휴일 2회(06:25, 23:00) 증편 운행하는 중앙선, 태백선, 영동선 무궁화호 열차 이용, 용문역에서 하차. 요금 3,600원. 1일 3회 운행하는 새마을호는 용문역에 정차하지 않는다.
용문→중원 버스터미널에서 1일 6회(07:10, 09:10, 11:00, 14:10, 17:30, 18:30) 운행하는 중원리행 버스 이용, 중원2리 종점에서 하차. 요금 900원. 10~15분 소요.  
중원리에서 용문으로 나오는 버스시각이 맞지 않으면 택시를 부른다. 15분내에 도착하는데, 요금은 편도요금만 낸다. 11,000원 안팎. 용문택시 전화 031-773-4608, 771-1848.
 
숙박 중원2리 종점 매점을 겸한 슈퍼민박(031-775-3990), 계곡 방면 주차장 부근에 위치한 쌍둥이민박(773-2188), 중원산장민박(774-4745), 도일봉먹거리민박(773-3998), 쉼터집민박(772-0516) 등 이용.  
도일봉 먹거리민박에서 토종닭백숙(30,000원), 오리백숙, 오리탕, 오리불고기(각 35,000원), 산채백반, 도토리묵, 감자부침(각 5,000원) 등을 판다(전화예약 필수 031-773-4232).
중원2리 종점 앞 매표소에서 7월1일부터 8월15일까지 쓰레기 수거료를 받는다. 어른 2,000원, 어린이 무료.


10 용추계곡 삼청(三淸)의 고장에서도 가장 청정한 계곡

▲ 제9곡 농원계 부근 널찍한 담.
가평군은 삼청(三淸)의 고장으로 불리운다. 삼청이란 물이 맑다는 청수(淸水), 공기가 맑다는 청기(淸氣), 마음이 맑아진다는 청심(淸心)을 뜻한다. 수도권에서 괜찮은 계곡들이 가장 많은 곳이 가평군이다. 가평군내에서도 첫 손에 꼽는 계곡이라면 용추계곡을 빼 놓을 수없다.

가평읍에서 가깝고 최고로 치던 계곡은 본래 수락폭포가 있는 경반리계곡이었다. 그러나 경반리계곡은 옛날 자동차가 못 다니는 길을 읍에서부터 걸어들어갈 때의 얘기다. 지금은 계곡 최상류인 수락폭포 아래까지 자동차가 들락거려 유원지로 변해버렸다.

그러나 용추계곡은 자동차가 들어가도 칼봉산산장까지 겨우 들어갈 수 있고, 그 이후로는 산악자전거나 드나들 수 있기 때문에 계곡 상류가 거의 오염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승안천 상류인 용추계곡은 예부터 전해오는 용추구곡 중 제1곡인 와룡추(臥龍湫)에서 생긴 명칭이다. 이 와룡추가 바로 유명한 용추폭포다. 용추계곡의 명소들은 조선조 때인 1876년 성재 유중교(省齋 柳重敎) 선생이 이곳 풍광에 반하여 이름지었다 전해진다. 용추에서 약 1km 들어선 곳인 소바위 부근 무송암(撫松岩·제2곡), 중산마을 앞 너른 개울인 탁영뢰(濯瓔瀨·제3곡), 탁영뢰 상류 너럭바위지대 고슬탄(鼓瑟灘·제4곡), 일사대(一絲臺·제5곡), 갈봉산산장쉼터 상류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는 지점의 폭포지대인 추월담(秋月潭·제6곡), 마지막 민박집(염소방목) 상류인 청풍협(靑楓峽·제7곡), 깊은 물이 고여 물빛이 까맣게 보이는 곳인 귀유연(龜遊淵·제8곡), 구라우골 입구에서 주계곡 상류로 약 50m 거리 기암괴석 지대 농원계(弄湲溪·제9곡)을 일컫는다.

용추폭포에서 약 1.5km 거리인 공무원휴양소 앞 주차장까지는 대개 자동차로 들어간다. 주차장에서 약 2km 거리인 칼봉이 합수점까지는 걷는 편이 좋다. 이 좁은 길을 굳이 차를 끌고 들어가는 경우는 걷는이들에게 미안한 생각을 가져야 할 일이다.

공무원 휴양소에서 약 1시간 걸어 들어가면 마지막 민박집인 칼봉산산장쉼터에 닿는다. 여기서 계곡 안으로 약 10분 더 들어가면 마당에 오얏나무가 열매를 달고 있는 예전 칼봉산쉼터에 닿는다. 이 집은 영업은 못하고 주인이 거주하는 집으로만 남아 있다. 그러나 예전처럼 토종꿀벌통들과 경사진 초원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는 염소들은 그대로 있다.

예전 칼봉산쉼터를 뒤로하고 5~6분 가면 ‘제7곡 청풍협’이라 쓰인 푯말이 걸려있는  단풍나무가 있다. 청풍협 푯말을 지나 10분 들어서면 ‘MTB 코스 삼거리’ 푯말이 있는 구라우골 입구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구라우골을 올라 장수고개에 오른 다음, 장수능선을 타고 장수봉(879m)을 지나면 연인산 정상(1,068m) 정상으로 오르게 된다. 연인산 정상에서 하산은 남쪽 연인산장 앞을 지나 용추계곡 상단부 전패분지로 내려서게 된다.

구라우골 입구에서 20분 더 들어가면 내곡분교터 직전 삼거리 푯말이 있다. 내곡분교터부터 전패분지까지는 전혀 햇볕이 들지 않는 숲터널이다. 시종 오른쪽 계곡 아래로는 하얀 포말을 토해내는 작은 폭포들이 줄지어 있고, 잠시 폭포수가 머무는 담(潭)과 소(沼)는 물빛이 쪽빛이다. 이 계곡을 다녀본 등산인들은 “옛날 내설악 백담사계곡 보다 좋다”. “경기도내에서 이곳보다 더 좋은 계곡은 없다”, “여느 국립공원보다 오히려 한결 더 깨끗하다”는 말들을 아끼지 않는다.

내곡분교터 직전 삼거리 푯말(용추주차장 4.3km, 연인산 4.5km, 칼봉 2.3km)에서 왼쪽 능선길로 칼봉산 정상을 다녀올 수 있다. 칼봉산 정상에 오른 경우에는 서릉 회목고개에 이른 다음, 북쪽 계곡길을 타고 다시 용추계곡으로 내려오면 된다. 또는 회목고개에서 임도를 따라 우정고개에 이른 다음, 우정고개에서 전패분지에 이른 다음, 용추계곡길을 따라 내려서는 방법도 괜찮다.

내곡분교터에서 계속 전패분지~우정고개까지 이른 다음, 다시 올라왔던 길로 전패분지로 내려가 100% 계곡산행만 즐겨도 좋다. 

공무원 휴양소 주차장을 기점으로 전패분지까지 다녀오는 계곡산행 코스 길이는 약 22km로, 왕복 6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교통 서울→가평 버스편  15분 간격(06:00~21:20)으로 운행하는 동서울터미널(구의동 전철 2호선 강변역) 발이나 1일 47회(05:40~21:30) 운행하는 상봉터미널 발 춘천행 버스 이용, 가평에서 하차. 요금 5,500원. 1시간20분 소요.
서울→가평 열차편 청량리역에서 1일 19회(06:15~22:30) 운행하는 경춘선 열차 이용, 가평역에서 하차. 요금 3,800원. 1시간25분 안팎 소요.
가평→용추 버스터미널에서 1일 8회(06:50, 09:00, 11:00, 13:00, 14:30, 16:00, 17:30, 19:40) 운행.
용추→가평 버스 1일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Total 116,971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비추천
116871 "매화꽃" 감상~ bluma 03-26 2597 0 0
116870 '구두' 대신 '등산화' 신는 출·… 주노 03-26 2883 0 0
116869 계곡 산행지 10곳@등반 자료실 @ (1) bluma 03-26 4437 0 0
116868 인공 빙벽장 연락처 밎 위치 bluma 03-26 2718 0 0
116867 스포츠 클라이밍|@등반 자료실 @ (69) bluma 03-26 9247 0 0
116866 "인수봉"암벽등반 정보. (10) bluma 03-26 6169 0 0
116865 8,000미터 이상 산 이름의 유래 (8) bluma 03-26 10830 0 0
116864 등산학교 현황- bluma 03-26 10708 0 0
116863 서울지역 인공암장 현황>> bluma 03-26 3680 0 0
116862 몸이 좋아지는 산림욕, bluma 03-26 3403 0 0
116861 등반자료: 기본 등산장비 (1) bluma 03-26 3815 0 0
116860 등반자료: 산행-보행법 bluma 03-25 11317 0 0
116859 등반자료: 등산의 첫걸음 (4) bluma 03-25 12235 0 0
116858 설악산 봄꽃. (4) 주노 03-25 24996 0 0
116857 한국의 바윗길을 가다(1) "인수봉 동양길" (6) bluma 03-25 5983 0 0
116856 철새 기러기들 (1) 악돌 03-25 10660 0 0
116855 설악단풍 (1) bluma 03-13 11344 1 0
116854 북한산 bluma 03-13 3091 0 0
116853 인수봉 (1) bluma 03-13 10701 1 0
116852 블루마운틴에 축복이..... 주노 03-09 3265 0 0
 1  2  3  4  5  6  7  8  9  10